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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찾은 김경문 한화 감독 "쳐줄 선수가 홈런 쳐서 기뻐"

입력 2025-04-17 17:39:28





16일 인천 SSG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김경문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평소 감정 표현이 많지 않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감독답게, 기쁘거나 힘들거나 더그아웃에서 공개적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랬던 김 감독이 "굉장히 기쁘다"고 언급한 일은 주포 노시환과 채은성의 '홈런 합창'이다.


김 감독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16일)는 팀이 거둔 1승만큼, 쳐야 할 선수들이 홈런 쳐주고 해서 굉장히 기쁜 1승이었다"고 돌아봤다.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고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화는 시즌 초반 극심한 팀 타격 부진으로 고전했다.


팀 타율은 한때 1할대까지 곤두박질쳤고, 백약이 무효였다.


김 감독마저 "20년 감독하면서 연패는 해봤어도, 그렇게 안 맞아서 지는 건 처음 경험해봐서 답답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한 김 감독은 지난주부터 웃음을 찾았다.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8경기에서 한화의 팀 타율은 0.313으로 같은 기간 리그 2위다.


또한 OPS(출루율+장타율)만 따지면 0.836으로 리그 1위다.


16일 인천 SSG전에서는 노시환이 홈런 2개, 채은성이 1개를 기록해 시원한 장타까지 곁들여 10-4로 이겼다.


김 감독으로서는 노시환과 채은성의 장타까지 나왔으니 타선이 본궤도에 올라왔다고 느낄 만하다.


김 감독은 "중심 타선에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홈런이 나오면 그만큼 투수에게 여유가 생긴다"면서 "이제는 좀 맞고 있으니까 팀에는 정말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