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중학생들 '이색 민원'…칠곡군에 워커 장군 흉상 생긴다

입력 2023-06-15 10:35:38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칠곡 다부동전적 기념관을 호국메모리얼파크로 조성




칠곡군, 워커장군 흉상 제작

칠곡군 제공



(칠곡=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학생들이 지방자치단체에 내민 이색 민원에 따라 6·25 전쟁에서 공을 세운 미국 장군의 흉상이 들어선다.


경북 칠곡군은 6·25 당시 국토의 90%가 북한군에 점령당한 상황에서 '워커 라인(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대한민국을 구한 미 8군 사령관 '월턴 해리스 워커'(1889~1950) 장군의 흉상을 건립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전날 칠곡군 한미친선위원회를 열어 워커 장군 흉상을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설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워커 장군 흉상은 김동준(장곡중·3) 군과 학교 친구들이 워커 장군을 또래 친구들에게 알려달라며 김재욱 군수에게 제출한 민원에 대한 화답이다.


김 군은 과제물을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검색하다 워커 장군의 사연을 접하고 난 후 낙동강을 지킨 워커 장군의 활약상을 알리기로 했다.


김군은 친구들과 함께 김재욱 군수에게 보낼 장문의 글을 작성하고 워커 장군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칠곡군은 워커 장군의 헌신을 기리고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는 대신에 일반인 대상의 모금을 통해 흉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7월 말로 예정된 제막식은 칠곡군청 공무원이 아닌 학생들이 행사를 기획하고 사회를 보며 각종 추모 공연을 펼치는 등 학생 주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동준 군은 "워커 장군의 업적은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은 내용이지만 자라나는 우리 미래 세대는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도는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를 기념하는 다부동전적기념관과 주변을 호국 메모리얼 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추모시설에 놀이·체험시설을 추가해 나라 사랑 중요성을 일깨우는 차별된 호국보훈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3년간 450억원을 투입해 백선엽 장군 기념관 증축과 다부동 전투 스포츠센터, 피란 땅굴, 휴게 광장 조성 등을 한다.


또 유학산 유해 발굴 지점을 정비하고 야외 체험 공간(방공호·서바이벌 게임장), 호국 둘레길 등산로, 백선엽 장군 묘 이전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


도는 내년도 정부예산에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비를 반영하고 2025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는 앞서 지난해 12월 칠곡군과 다부동전적기념관 이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국가적 현충 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협약식에서는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동상 건립 발대식도 진행됐다.


추진위는 다음 달 5일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높이 4.2m, 너비 1.5m 크기의 백 장군 동상 제막식을 할 예정이다.


또 민간 단체가 만든 이승만·트루먼 전 한미 대통령 동상도 다음 달 27일 다부동전적기념관으로 옮겨져 제막된다.


다부동 전투는 6·25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한 뒤 국군 제1사단과 미 제1기병사단이 북한군 제2군단의 파상 공세를 저지한 방어 전투다.


jbt@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