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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비는 오는데…산불 심각 영남엔 '5㎜ 안팎' 강수량 적어

입력 2025-03-26 17:42:08


27일 오후까지 전국 비…경북·경남내륙 새벽∼아침 '소강상태'


당분간 강풍 지속…27일까지 평년보다 덥다가 28일 기온 '뚝'




산청 산불 엿새째…지리산국립공원으로 확산하는 연기

(산청=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산청군 지역 산불 발생 엿새째인 26일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과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3.26 jjh23@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드디어 비가 온다.


다만 강수량이 많지 않아 해갈에 역부족일 수 있다.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26일 저녁 제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애초 예상보다 비 시작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


강수 구역이 차차 확대되며 27일 오후까진 전국에 비가 오겠다.


전남과 영남은 27일 밤, 제주는 28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하지만 강수량은 대체로 5∼10㎜에 그치겠다.


특히 산불 상황이 심각한 경북과 경남내륙은 27일 새벽에서 아침까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다른 지역보다 강수량이 적겠다.


이번처럼 비구름대가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경우, 비구름대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에 부딪히면서 영남에 이르렀을 땐 약해지는 특성이 나타난다는 점도 영남 쪽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더구나 이번에 들어오는 저기압은 규모가 작지 않으나 세력이 강하지 못해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지 못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5∼30㎜, 수도권과 서해5도 5∼20㎜, 강원영서·충청·호남·부산·울산·경남(서부내륙 제외) 5∼10㎜, 강원영동·대구·경북·경남서부내륙·울릉도·독도 5㎜ 미만이다.


비의 양이 적어 경북 전역을 비롯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내려진 건조특보가 해제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황이,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25% 이하인 상황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실효습도는 50% 이하면 큰불이 나기 쉬운 수준으로 본다.


저기압이 지나면서 강풍이 이어지겠다.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55㎞(15㎧) 안팎의 강풍이 당분간 계속 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제주의 경우 27일 새벽부터 순간풍속이 시속 70㎞(산지는 90㎞)를 웃돌 정도로 바람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27일까지 평년기온보다 3∼11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8∼17도, 낮 최고기온은 14∼24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13도와 19도, 인천 10도와 16도, 대전 16도와 19도, 광주 16도와 18도, 대구 17도와 24도, 울산 17도와 23도, 부산 14도와 18도다.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28일엔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가겠다.


아침 기온이 하루 새 10도 안팎 급락하겠으니 대비해야 한다.


대기질은 27일 '보통'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은 오후 한때 미세먼지(PM10) 농도는 '매우 나쁨',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에서 발원한 황사와 미세먼지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중부지방 대기질은 저녁에 북서풍이 유입되면서 개선되겠다.


제주남쪽먼바다에 26일 밤부터, 대부분 먼바다에 27일부터 바람이 시속 30∼60㎞(9∼16㎧)로 불고 물결이 1.5∼3.5m로 높게 일겠다.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