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오픈 첫날 1,200명 대기한 블루보틀
지난 2019년 5월 3일, 성수동에 첫 매장을 오픈한 블루 보틀은 놀이공원 못지않게 긴 줄로 화제가 되었다.
오픈 첫날에는 개점 직전 대기 줄이 무려 1,200명을 넘길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인근 주민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목격담을 말하기도 했다.
오픈 시간에 딱 맞춰서 갔는데도 한참을 기다려서야 입장이 가능했다는 후기가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
한 시간 정도는 기다릴 각오가 있어야 블루 보틀의 커피를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현재 블루보틀은 성수점뿐 아니라 광화문, 삼청, 압구정, 여의도, 역삼, 한남, 명동, 제주도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5월 블루보틀 삼성 카페는 1년 29일을 영업하고 폐점했다.
매장이 더욱 늘어난 만큼 블루보틀은 이제 더 이상 대기 줄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사실 한국 고객들을 몇 시간씩 줄 세운 해외 식음료 브랜드는 블루 보틀 이전에도 있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16년 7월 강남에 상륙한 쉐이크쉑 버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② 연예인도 줄 서서 먹은 햄버거집
미국 서부에 인 앤 아웃이 있다면, 동부에는 쉐이크쉑이 있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 공원의 복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핫도그 카트에서 시작된 이 햄버거 가게는 2004년부터 제대로 된 가게를 차리고 영업을 시작했다.
동부를 중심으로 지점을 늘려가던 쉐이크쉑은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에도 매장을 열더니 곧 해외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SPC 가의 차남인 허희수 마케팅 전략실장이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한 결과, 한국에는 2016년 7월에 첫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
쉐이크쉑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2016년은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해였음에도, 사람들은 땡볕 아래 두세 시간씩 줄 서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연예인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가수 타블로는 에픽하이 멤버들과 함께 쉐이크쉑에서 대기한 경험을 SNS에 생중계했다.
오랜 줄 서기 끝에 주문을 마치고 곧 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그는 “아… 시킨 후에 오래오래 오래 기다려야 하는 거였구나….”라는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하루에 3천 개의 버거를 판매했다는 쉐이크쉑 강남점은 개점 7개월 만에 전 세계 매장 중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쉐이크쉑의 창업자 대니 마이어 회장은 “한국 쉐이크쉑이 본고장인 미국 뉴욕 매장의 맛을 기대 이상으로 재현했다”며 전 세계 120여 개 매장 중 단일 매장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했음을 밝혔다.
이렇게 찾아오는 손님도, 팔리는 버거의 개수도 많았으니, 직원들이 바빴던 것은 당연하다.
당시 쉐이크쉑 근로자들의 주휴수당 포함 시급은 8,100원, 주휴수당을 제외한 시급은 6,750원으로 당시 최저임금 6,030원보다 11.9% 높은 수준이었다.
일부 직원들은 업무 강도가 너무 세고 숨돌릴 틈 없이 바쁘니 임금을 더 높게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SPC 측은 “쉐이크쉑의 직원 수는 근처의 다른 패스트푸드점에 비해 6배나 많은 89명”이라며 “손님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인당 1시간에 버거 4.1개를 처리하는 수준이라 그렇게 업무 강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③ 현재 쉐이크쉑 매장은 25개
사람들이 쉐이크쉑 앞에 이렇게 긴 줄을 선 건 기본적으로는 쉐이크쉑이라는 브랜드의 파워, 그리고 뛰어난 버거 맛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 단 한 군데’라는 희소성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
전국에 매장이 하나밖에 없으니, 강남점으로 사람이 몰렸고, 다들 그렇게 줄까지 서서 먹는다니 ‘나도 한 번 가볼까’하는 심리가 발동한 것이다.
현재 쉐이크쉑은 전국에 총 25개의 매장을 갖추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희소성과 줄 서기에 의한 홍보 효과는 없다고 보면 된다.
2016년 12월 학동사거리 근처에 2호점인 청담점을 연 이후 두타, 분당, 고양, 인천공항, 센트럴시티, 송도점, 부산 서면 등 매장 수를 늘려나갔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 경기, 인천, 대구에도 쉐이크쉑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쉐이크쉑에 이어 미국 3대 프리미엄 버거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파이브 가이즈’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이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파이브 가이즈의 국내 1호점은 강남에 문을 열었다.
오픈 첫날 전날 밤 11시부터 기다렸다는 후기를 볼 수 있었으며 오전 8시 30분부터 대기해 12시부터 먹기 시작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파이브 가이즈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맛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 시장에서 유행이 2년이면 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해외 제품을 국내에 맞게 현지화하는 등 롱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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