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승객에게 종이 메뉴판 건넨 항공사
요즘 개인 SNS를 운영하면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행 인플루언서는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하는데요.
비행기, 호텔, 식당 등의 정보와 함께 후기를 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SNS에 사진 한 장을 잘못 올렸다가 큰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한 유명 인플루언서는 비즈니스석을 탑승해 기내식 메뉴를 SNS에 공개했고 항공사로부터 손해배상 청구까지 받게 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인플루언서 리우스 베르난데스는 각 항공사의 비즈니스,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해 후기를 공유하는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8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베르난데스는 지난 2019년 7월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발리로 향하는 가루다항공 비즈니스석에 탑승했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승무원은 그에게 기내식 메뉴판을 건넸는데요.
이 메뉴판은 종이 한 장으로 공책에 수기로 작성한 것을 찢어 전달한 것이었죠.
베르난데스는 기내식 메뉴판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후 ‘메뉴판은 아직 인쇄 중입니다. 손님’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도 해당 장면을 포함했죠.
이 영상은 조회수 210만을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가루다항공은 인도네시아의 국영 항공사입니다.
하지만 그에 걸맞지 않은 종이 메뉴판은 누리꾼 사이에서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누리꾼은 특히 비즈니스 서비스에 걸맞지 않다고 비판하며 항공사를 조롱했습니다.
② 사진 한 장 때문에 고소당한 승객
SNS에서 종이 메뉴판이 확산하자 가루다항공 측은 베르난데스에세 사과했습니다.
그는 “가루다항공은 해당 메뉴판이 승객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는데요.
가루다항공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당 기내식 메뉴판은 승객들에게 나가서는 안 되는, 승무원을 위한 개인적인 메모였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라고 추가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항공사의 사과로 해당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돌연 고소장이 날아왔는데요.
베르난데스는 “가루다항공이 나와 내 약혼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라고 폭로했습니다.
그는 SNS에 인도네시아경찰청에서 온 소환장 사진을 함께 공개했는데요.
베르난데스는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정당하게 작성한 후기와 리뷰가 범죄로 몰려 처벌된다면 앞으로 무언가에 대해 건설적인 비판을 할 때마다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자기 생각을 전했죠.
가루다항공 노조원과 직원들은 “우리가 다니는 회사의 명예에 영향을 줬다”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온라인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는 콘텐츠를 게시했을 경우 최고 징역 4년의 실형에 처하게 됩니다.
가루다항공이 베르난데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실이 밝혀지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비난 여론이 조성되었는데요.
앞에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더니 뒤에서 고소장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또한 가루다항공은 페르난데스에게 사과를 한 뒤 승무원들에게 기내에서 사진 및 동영상을 찍지 못하도록 하라는 매뉴얼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여론이 좋지 않자, 가루다항공 측은 “셀카처럼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개인적인 용도로 찍는 사진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항공사는 촬영 전면 금지 정책을 철회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누리꾼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죠.
누리꾼은 SNS에 가루다항공을 비판하는 글을 계속해서 올렸는데요.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 콘테스트를 열어 홍보 기회로 삼기도 했습니다.
③ 여론 악화로 인한 고소 취하
베르난데스는 변호사를 고용해 사건에 대응했고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는 가루다항공 측과 만나 우호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요.
베르난데스의 변호사는 베르난데스의 콘텐츠에는 어떠한 모욕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베르난데스와 가루다항공은 법정 공방을 벌였지만 여론이 악화하자 가루다항공 노조원과 직원들은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가루다항공 측은 베르난데스에게 비즈니스석뿐만 아니라 이코노미석, 일등석 등 모든 시설을 이용해달라며 항공권을 제공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베르난데스는 “우리는 서로 용서했다. 나는 가루다항공을 다시 이용하겠다”라며 “가루다항공의 이미지를 개선해 보자”고 말했죠.
현재 베르난데스는 여전히 유튜브를 통해 항공사 리뷰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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