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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30억 들여 동상 만든다고 욕먹었는데 가격 4배나 뛰었습니다”

입력 2023-09-19 04:00:36


① 세금 낭비로 욕먹었던 황금박쥐상





세금
출처 : YouTube@연합뉴스TV




지자체에서 세금을 들여 만든 공공 조형물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6월 기준 전국에 세워진 공공 조형물은 6천287점, 추정 금액은 1조1천254억원이었는데요.
무분별한 공공 조형물 건립으로 세금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꾸준히 관리 되지 않아 흉물이 되는 사례가 이어졌는데요.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업적을 위해 경쟁적으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라는 비난도 끊이질 않습니다.






2014년 권익위는 지자체별 공공 조형물 건립 및 관리 조례를 마련토록 해 주민 의견 수렴해 전문가 심의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사후 전문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공공 조형물 관리에 힘쓸 것을 권고했는데요.
시간이 지난 뒤 흉물처럼 남아 있어 오히려 보기에도 좋지 않고 세금만 잔뜩 들어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죠.





그중 세금 대표적인 세금 낭비로 손꼽혔지만 13년이 흐른 뒤 오히려 칭찬을 받는 공공 조형물이 있습니다. 바로 전라남도 함평에 있는 황금박쥐상인데요.
함평은 2008년 세금 30억 4,000만 원을 들여 순금 162㎏, 은 281.39㎏ 등을 사용한 순금 황금박쥐상을 만들었습니다.





세금
출처 : 뉴스1




함평은 1999년 멸종위기 포유류 1급인 황금박쥐가 함평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동상을 만들었는데요.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는 박쥐 6마리가 전부 순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시세로는 27억 원에 달했는데요. 세금 낭비 논란이 일었지만, 금값이 상승하면서 현재 가치가 높이 뛰었는데요. 제작비의 5배가 넘는 137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동상을 제작할 당시에는 예산 낭비 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현재 시세가 높아져 오히려 주목받았죠.
함평군은 황금박쥐상을 만든 이후 전시관을 건립하기도 했는데요.
함평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던 나비축제를 비롯해 국향대전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② 시세만큼이나 보안 철저히





세금
출처 : YouTube@SBS 뉴스




황금박쥐상을 제작할 때 지역민들과 여론은 모두 반대했습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30억 원의 세금을 들여 동상을 제작한다는 것은 무모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이석형 전 군수는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를 예상하며 가치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해 밀어붙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황금박쥐상이 탄생할 수 있었죠.





한편 전남 신안군 역시 110억 원을 들여 황금 바둑판 조형물을 제작하려고 했는데요. 세금 낭비라는 여론에 부딪혀 사업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함평군은 황금박쥐상을 보호하기 위해 철통 보안에 나서고 있는데요.





시세가 시세인 만큼 철통 보안으로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황금박쥐상이 전시된 곳은 3cm 두께 방탄유리에 CCTV 10대, 동작 감지기 6대가 설치됐습니다.
망치로 아무리 두드려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 쓴 것이죠.





출처 : YouTube@연합뉴스TV




하지만 2019년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노리고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의 행동은 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찍혔는데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뒤 공구를 이용해 외부 셔터를 절단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범행 장소 앞에서 25분이나 작업을 한 끝에 좌·우측에 설치된 자물쇠 걸쇠 2개를 제거했는데요.
간신히 들어가 황금박쥐상을 훔치려고 했지만 시설 내부에서 경보음이 울렸습니다.
이들은 외부 셔터가 올라가면 경보음이 울린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는데요. 소리를 듣자마자 도망갔습니다.





또한 유리 벽이 방탄유리 재질이라는 것도 모르고 망치를 들고 와서 깨려고 했는데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달아나게 됐습니다.
함평군 관광정책실 측은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해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금이 그렇게 다 투입이 됐느냐, 함평에 황금박쥐가 실재하느냐 많이 물어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죠.





③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 있어





출처 : wikimedia




함평의 황금박쥐상과 같은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만 타이베이의 진과시 마을에 있는 황금 박물관에는 220kg 초대형 금괴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박물관에서는 광업 문화와 황금의 물리적 특성을 소개 및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황금박물관 내에는 박물관뿐만 아니라 갱도 체험지, 신사 유적, 일본식 숙소 4동, 태자 호텔 등이 있어 시간을 보내기 좋은데요.





황금박물관에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초대형 금괴 때문입니다.
이 금괴는 기네스 세계 기록에 세계에서 가장 큰 금괴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신베이시 황금박물관의 대표적인 보물로 자리 잡았죠. 직접 만지면 복이 들어 온다는 속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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