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불편해 보이는 승무원 유니폼
항공사 객실 승무원은 비행기 탑승 시 항상 깔끔한 유니폼 차림으로 승객을 반겨줍니다.
승무원의 유니폼은 직업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승무원을 떠올리면 항상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승무원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나곤 하죠.
승무원의 역할은 기내에 탑승한 승객의 편의와 안전을 맡고 있습니다.
항상 무거운 카트를 끌고 승객에게 기내식을 나눠주고 오랜 시간 비행기에 서 있는 등 체력적으로도 힘든 직업인데요.
하지만 승무원의 유니폼은 항상 딱 달라붙는 치마에 구두를 신고 있어 불편해 보이기도 하죠.
공항에서도, 기내에서도 바지를 입고 있는 승무원을 찾아보기 힘든데요.
왜 승무원 유니폼은 바지가 아닌 치마로 이루어져 있는 것일까요?
②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바지 개별 신청
항공사에서는 승무원의 외모 규정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과거 승무원은 실핀을 몇 개 사용하는지, 귀고리 크기, 립스틱 색깔 등 지나칠 정도로 승무원의 용모와 복장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유니폼 역시 항공사의 규정에 맞춰 나오기 때문에 승무원은 이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국내 항공사에서도 치마뿐만 아니라 바지 유니폼을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바지보다 치마를 입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여승무원의 유니폼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스커트 외 바지 유니폼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승무원에게 바지 유니폼을 개별 신청 받았는데요.
지난 2012년 인권위는 아시아나항공에 여성 승무원들에게 치마 유니폼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유니폼으로 치마 외에 바지를 선택해 착용할 수 있도록 하라”며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죠.
아시아나항공은 승무원에게 바지 유니폼을 개별 신청 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지난 2018년 JTBC 뉴스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바지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는 것은 상사들의 압박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바지를 신청하면 간부로부터 “정말로 입을 거냐?”는 질문을 듣는다는 것인데요.
압박이 심하기 때문에 승무원은 자유롭게 바지 유니폼을 착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승무원은 바지를 입고 싶어도 입을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 드러났죠.
24년간 아시아나항공에 재직한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머리를 짧게 자르기라도 하면 회사에서 노조에 가입한 승무원이거나 회사에 반항하는 승무원으로 인식한다”며 보수적인 문화를 밝혔습니다.
③ 본업에 충실한 유니폼으로 화제 된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에서는 치마와 바지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2013년부터 승무원이 자유롭게 치마와 바지 중 선택해서 입을 수 있는데요.
특별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일부 승무원은 오히려 바지가 더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바지 재질이 얇아서 속옷 라인이 드러나고 너무 타이트하기 때문에 활동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죠.
국내항공사의 유니폼 논란은 끊이질 않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직업인데 복장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인데요.
2015년 설립된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남녀 구분 없는 유니폼을 도입했습니다.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활동성과 편의성을 강조한 유니폼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죠.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어떨까요?
해외에서도 국내와 비슷한 사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영국계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은 1946년 창사 이래로 여성 승무원은 치마만 입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바지를 입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허용되지 않았는데요.
자회사인 드래곤에어에서도 승무원들의 바지 허용 요청이 계속되자 결국 바지 유니폼을 도입했습니다.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는 지난해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승무원과 조종사, 지상 직원은 성별과 관계없이 유니폼을 선택해서 입을 수 있게 됐죠.
그동안 여성 승무원은 빨간색을, 남성 승무원은 더 어두운 버건디색의 유니폼을 착용했습니다.
이제 남성 승무원도 치마나 빨간색 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됐는데요.
버진 애틀랜틱은 그(he), 그녀(she) 등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성별 호칭으로 불릴 수 있도록 배지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탑승 수속 시 승객들도 원하는 성별 코드를 쓸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할 예정이죠.
항공사 측은 “직원들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포용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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