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크라이브

'미라클 모닝' 서울시에 울린 사이렌과 경계경보, 사람들 반응은..

입력 2023-05-31 10:57:12


사진=서울에 내려진 경보와 사이렌에 한 시민은 '혹시 몰라 가족사진을 찍었다'고 헸다/트위터
사진=서울에 내려진 경보와 사이렌에 한 시민은 '혹시 몰라 가족사진을 찍었다'고 헸다/트위터




서울시 전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이 내려진 이후 네 시간이 흘렀다.



31일 오전, 평탄음으로 1분간 울린 사이렌과 대피경보 문자에 서울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게다가 서울 시민들은 시에서 마땅한 대피소와 대피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고, 늦은 대응으로 일관했을뿐더러 '오보 및 오발령'이라는 한 마디로 끝낼 것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전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합니다. 국민 여러분, 여기는 서울시 민방위 전파 통제소입니다.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합니다. 이 방송은 실제 상황입니다.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이었다. 10여초 남짓한 영상 안에는 "실제 상황입니다"라는 메가폰 방송이 들렸다. 숨을 죽인채 가만히 듣고 있던 시민은 급히 영상을 끄는 것으로 긴박한 상황임을 대신 전했다. 



31일 아침. 서울시에는 1분간의 평탄음으로 사이렌이 울렸다. 그리고 위급 재난 문자가 시민들에게 발송됐다. 하지만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어떤 상황인지 알려주지 않아 많은 시민들은 혼란과 공포를 경험해야 했다. 




사진=서울시에 사이렌 소리가 울릴 당시 한 누리꾼은 10여초간 숨을 죽인채 영상을 촬영했다/트위터 
사진=서울시에 사이렌 소리가 울릴 당시 한 누리꾼은 10여초간 숨을 죽인채 영상을 촬영했다/트위터 




행정안전부는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를 전송했다. 그야말로 무엇이 맞는 말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상황.



앞서 서울시에서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전송했기 때문.



실제 상황인지, 어디로 대피해야하는지 등 패닉에 빠진 시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찾았지만 일시적으로 포털 사이트까지 마비가 돼 더 큰 혼란이 가중됐다. 




사진=서울 시민들에게 발송된 경계경보 문자를 두고, 행안부는 '서울시가 보낸 오발송'이라고 떠넘겼지만 서울시는 '오발송이 아니'라며 "경계경보가 해제됐다"고 문자를 보냈다/트위터
사진=서울 시민들에게 발송된 경계경보 문자를 두고, 행안부는 '서울시가 보낸 오발송'이라고 떠넘겼지만 서울시는 '오발송이 아니'라며 "경계경보가 해제됐다"고 문자를 보냈다/트위터





약 20여분 뒤 서울시는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안내 문자가 발송됐다"며 "시 전지역 경계 경보가 해제됐음을 알려드린다. 일상으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끝냈다. 



수백만 명의 인구가 밀집한 서울시에 내려진 '경계 경보'는, 그냥 저 한 마디로 종결됐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원래는 백령도 인근에만 위급재난문자를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의 위급재난문자는 오발령"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살벌했다.




"미라클 모닝에 혹시 몰라 찍어 두었던 긴급 가족사진.."





사진=한 시민은 "미라클 모닝에 혹시 몰라 찍어 두었던 긴급 가족사진"이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하기도 했다/트위터
사진=한 시민은 "미라클 모닝에 혹시 몰라 찍어 두었던 긴급 가족사진"이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하기도 했다/트위터




한 시민은 "미라클 모닝에 혹시 몰라 찍어 두었던 긴급 가족사진"이라는 글귀와 함께, 긴급한 상황을 방증하듯 휴대폰으로 포털 사이트를 열어둔 채 사진을 찍기도 했다. '혹시 몰라' 찍어 두었다는 사진. 마지막임을 생각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또다른 시민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서울시가 끝까지 공포감 조성하면서 북풍몰이 못 참고 있는데, 이게 실화임? 유엔에 보고한 인공위성 발사를 '미사일 발사'라고 보내도 되는 거야? 서울시민 미라클모닝 프로젝트에 이어 공포감 조성 프로젝트 하냐?




사진=유엔에 보고한 인공위성 발사를 "미사일 발사"라고 보내도 되는 것이냐며 서울시민 미라클모닝에 이어 공포감 조성한 것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트위터
사진=유엔에 보고한 인공위성 발사를 "미사일 발사"라고 보내도 되는 것이냐며 서울시민 미라클모닝에 이어 공포감 조성한 것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트위터




▲이게 '오발령' 문자로 넘어갈 일인가? 강제 미라클 모닝이라며 농담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 정부가 약 30분 동안 국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어. 우리 동네 어르신들은 밖에 모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셨어.




사진=한 시민은 1차 경계경보의 발령주체가 국방부도 아닌 서울시였다며 '추락이나 착탄의 위험이 임박한 것도 아니었을뿐더러 이유도 없이 대피만 하라고 했다'라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트위터
사진=한 시민은 1차 경계경보의 발령주체가 국방부도 아닌 서울시였다며 '추락이나 착탄의 위험이 임박한 것도 아니었을뿐더러 이유도 없이 대피만 하라고 했다'라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트위터




▲이제 와서 1차 경계경보의 발령 주체는 서울시. 국방부도 아니고.. 이걸 또 행안부에서 수습하고 NSC는 대통령 없이 열렸다고 하고. 신뢰 가능한 시스템이란 게 아무것도 없구나. ▲서울시: 암튼 경보에요 → 행안부: 오보에요 → 서울시: 진짜 미사일이에요. 근데 안전해요! → 합참: 뭐함 시X들아.




사진=한 시민은 이번 경계경보 발령과 관련해 서울시와 행안부, 합참의 반응을 희화화하기도 했다/트위터
사진=한 시민은 이번 경계경보 발령과 관련해 서울시와 행안부, 합참의 반응을 희화화하기도 했다/트위터




▲미사일이었어도 무의미한 대피 얼럿(경고 혹은 알림)으로 공포감 조성. 시간도 늦고 구체적 대피장소 등 언급 없음. 서울시랑 행안부 손발 안 맞아서 오발령 문자 날아옴. 국민안전에 치명적이잖아.




사진=또다른 시민은 서울시에 내려진 경계경보 발령이 '미사일이었어도 무의미한 대피 얼럿으로 공포감을 조성했을뿐더러 서울시와 행안부의 손발도 맞지 않아 오발령 문자가 날아왔다'며 비판했다/트위터
사진=또다른 시민은 서울시에 내려진 경계경보 발령이 '미사일이었어도 무의미한 대피 얼럿으로 공포감을 조성했을뿐더러 서울시와 행안부의 손발도 맞지 않아 오발령 문자가 날아왔다'며 비판했다/트위터




▲아니 이거 쓰는데 방금 재난문자 심각하게 보냄. 이라고 쓰고 있는데 서울시에 경계경보 발령한다고 대피하라고 메가폰 방송 나옴. ▲진짜 경보 상황이라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거고, 서울시가 임의로 했다면 이 역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사진=한 시민은 서울시 경계경보로 '이번 정부가 너무 무서워졌다. 평소에도 답답한 게 한 두개가 아니었다만, 이런 상황이 (다시) 오면 진짜 무정부상태나 다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고 말했다/트위터
사진=한 시민은 서울시 경계경보로 '이번 정부가 너무 무서워졌다. 평소에도 답답한 게 한 두개가 아니었다만, 이런 상황이 (다시) 오면 진짜 무정부상태나 다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고 말했다/트위터




▲진짜로 이번 정부가 너무 무서워졌음. 이런 상황 오면 진짜 무정부상태나 다름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침.




사진=한 시민은 서울 사람들 미라클 모닝하라고 나라에서 알람도 울려준다며, 오발령 문제를 다시금 꼬집었다/트위터
사진=한 시민은 서울 사람들 미라클 모닝하라고 나라에서 알람도 울려준다며, 오발령 문제를 다시금 꼬집었다/트위터




현 시간에도 각종 SNS와 커뮤니티 게시판은 경계 경보 오발령과 관련돼 끈임 없는 쟁론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5

뉴스크라이브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