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핏블리 헬스장에서 서연이 퇴사한지 약 두 달 만에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핏블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핏블리 FITVELY'에서 운영하던 힙업공장과 헬스장 전 지점을 폐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핏블리가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폐업하고 현대제철에 취업했다'라는 말을 꺼내기도 했던 바, 많은 누리꾼들은 '130만 유튜버가 왜 폐업하느냐'라며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130만 헬스 유튜버, 무슨 일이 있었길래
2023년 5월 29일 밤 10시쯤, 헬스 트레이너 핏블리(본명 문석기)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켜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운영하고 있던 헬스장 모든 지점을 폐업했다는 것.
앞서 지난 4월 7일 핏블리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던 사무실 철거 영상에선 한 가지 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된 바 있다. 사무실의 유리들을 직접 부수기도 하던 핏플리는 철거작업을 모두 마치고 눈물을 머금고 지난 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가 저의 제대로 된 첫 사무실이었거든요. 편집자분들 포함해서 다섯 명으로 시작을 했고, 직원이 50명까지 늘어났던 곳이다"라며 "(사무실) 보증금이라도 좀 회복해서 직원 급여도 줘야 되고, 고정지출을 줄이고자 폐업을 하게 됐습니다. 사업장을 폐업할 때랑 사무실을 철수할 때랑은 느낌이 더 다른 것 같네요"라고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도 "여기서 전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겁니다. 위기를 기회로, 여러분들도 고금리 시대에 파이팅 하시길 바라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져 구독자들에게 되려 위안을 선사한 사연이었다.
하지만,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나는 동안 다른 사업들의 폐업 사실을 전하던 그는 끝내 본인의 헬스장 본점마저도 폐업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핏블리가 라이브 방송 중 꺼낸 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핏블리는 라이브 방송 초반부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
그는 "아..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네, 그렇게 됐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이) 힙업 공장 부천점인데, 여기도 폐업을 합니다. (한숨) 그리고 여의도점도 폐업을 며칠 전에 했습니다. 4일 전? 5일 전? 그래서 힙업 공장 두 군데를 폐업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한 3년 운영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도 견디고 다 했는데, 이번에 못 견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원래 힙업 공장은 잘 되던 곳이었는데, 다른 곳이 힘들어지면서 인건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좀 긴급하게 결정을 했어요"라고 설명을 이었다.
그리고 현재는 정신적으로도 약해져 있다는 어려운 말도 꺼냈다. 이유는 직원들의 급여일에 월급을 못 맞춰줄 수 있겠다는 압박감이 너무 심했다는 것. 또 "50여 명의 직원과 임대료만 해도 매달 2억씩 나가는 상황 속,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등의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가지고 있던 자본이 마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어찌 됐든 무권리로 빠르게 매각을 하고, 보증금이라도 빼서 직원들의 급여를 줘야한다는 말을 잇던 그는 "본업인 헬스장을 매각하게 되니까 마음이 무너져내리더라구요.."라며 씁쓸한 표정으로 꽤나 긴 시간을 침묵했다.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 몰랐어요..
핏블리의 말을 종합해 보자면 다음과 같았다.
▲사람에 많이 데였다. ▲힙업 공장 매각을 결정하는 동안 다른 지점의 직원들과 문제가 있었다.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돈과 이해관계가 걸려있다보니, 배려가 배려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상향만 많았고, 성급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 빚도, 법인 빚도 많다. 직원은 많이 줄었으니, 유튜브 수익을 통해 빚을 갚아나갈 것이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쉴 예정이다.
핏블리는 현재 계좌엔 아무런 자금도 남아있지 않다고 전했다. 게다가 지난번 유튜브 라이브 방송 이후 인스타그램 DM등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그는 "저한테 좋은 말 메일로 보내주신 분, DM으로 보내주신 분, 통장 계좌는 어떻게 알았는지 밥 사먹으라고 보내주신 분들 보면서 진짜 너무 감사했습니다. 열심히 이겨내볼게요"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밝혔다. 그는 "지금 여러 가지로 치료도 받고 있고, 저도 이렇게까지 제가 망가질 줄은 몰랐어요. 죄송해요. 제가 너무 망가졌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열심히만 하려다 보니 저를 못 챙겼어요. 내가 나한테 너무 미안해. 몸과 마음이 너무 망가져서 병원 다니고 있어요. 저 좀 고칠게요"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충분한 회복을 거친 후에 타인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든, 뭐든 도전을 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핏블리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슈퍼챗(유튜브 후원)이 이어졌고, 한 시청자는 수수료 40% 너무 아까우니 그냥 투네이션이나 후원계좌 오픈 해달라고까지 이야기했다.
핏블리는 "아니다. 절대 아니다. 괜찮아요. 저 130만 유튜버예요. 그동안 공부해오면서 쌓은 지식도 굉장히 많고, 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거절하면서 웃음 짓기도 했다.
행복하고 싶어요. 행복을 찾으러 갈게요.
다른 한편, 핏블리는 "두 번 다시 사람이 많은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계획을 많이 물어보시더라구요. 솔직히 조금 무서워요. 술 먹었으니 약한 소리 조금만 해보자면, 3~4년 동안 일만 계속해서 자아가 희석된 느낌이랄까. 내가 뭘 할 때 행복한지를 까먹은 것 같아"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러고선 "계속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와 있어서 너무 불안해. 이 불안함이 없는 삶을 살고 싶어요. 돈에 막 쫓기고 '내가 지금 쉬지 말고 일을 해야 급여 문제가 해결된다'라는 불안감을 없애고 싶고.. 그냥 불안해요. 불안감 없는 삶을 살고 싶어요"라며 잠깐의 휴식기를 거치겠다는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아직도 15명 정도의 직원을 챙기고 있다는 핏블리. 그는 한 직원이 "'아니, 저희한테 일을 안 주신 대표님 잘못 아니예요?'"라고 했던 발언도 회상하며 사람관리가 정말 어렵다는 말을 끝내 꺼내기도 했다.
또 "어떤 분은 주말에만 꼭 나와서 1.5배를 받아 간 분이 있었어요. 근데 나중에 그분이 퇴사하고나서 보니, 와.. 그때 일로 '아, 대표는 정말 직원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당연히 경력이나 이력이 있으니 기대치를 갖고 채용을 했는데, 일을 안 한 거야. 알고 보니 제가 갖고 있는 지식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쪽이었던 거죠. 마음에 박힌 것들을 뽑기가 좀 힘들긴 하네요"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영상 마무리에선 "일과 쉼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쉼이 없으니까 일할 힘도 안 나고, 회복이 안 되더라구요. 휴식시간이 없이 달리다보니까 저도 많이 망가진 것 같아요. 행복하고 싶어요. 행복을 찾으러 갈게요. 제가 갑자기 없어져도(나쁜 쪽이 아니라) '아, 얘는 행복을 찾으러 갔구나~'라고 알고 계셔주시면 고맙겠다"라고 말을 마쳤다.
다음 라이브는 6월 9일, 직원들의 급여일 전날에 켤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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