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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줄 순 없다"…이제 적으로 만나는 AG 여자농구 금메달 영웅들

입력 2026-10-27 17: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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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미디어데이서 양보 없는 신경전…내달 1일 정규리그 개막




2026-202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7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10.27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가족 같은 사이인데 죄송해요. 봐줄 수가 없어요."(진안)


"안 봐주셔도 됩니다."(강이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의 값진 금메달을 합작했던 여자 농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제는 동료가 아닌 '적'으로 서로를 마주한다.


WKBL 각 구단 에이스로 활약 중인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은 29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끈끈했던 동료애를 잠시 접어두고 새 시즌을 앞둔 치열한 경쟁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금메달의 '언성 히어로'로 활약한 부천 하나은행 센터 진안은 대표팀 동료들을 상대하는 마음가짐을 묻자 "3개월 동안 함께 훈련하며 가족처럼 가까워졌는데, 상대 팀으로 만나게 돼 어렵다"면서도 "죄송하지만, 봐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밝은 표정의 여자농구 대표팀

(영종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27일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7 cityboy@yna.co.kr


이에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올 시즌 아산 우리은행으로 둥지를 옮긴 슈터 강이슬은 "안 봐줘도 된다"고 단호하게 맞받아쳤다.


강이슬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자신감이 오르기 마련이다. 최근 박신자컵을 보니 다들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그래도 노련미로 치면 내가 조금 더 앞서니 여유를 갖고 후배들을 상대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다음 달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주 KB와 부산 BNK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6개 구단 감독과 12명의 선수가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섰던 허예은(KB), 이해란(용인 삼성생명), 이소희, 안혜지(이상 BNK) 등도 자리를 빛냈다.




2026-202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7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27 yatoya@yna.co.kr


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소희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강점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고, 이소희와 함께 대표팀의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낸 이해란은 "올해 최우수선수(MVP) 예상 후보로 거론되지 않아 아쉽지만, 예측을 깨는 것이 스포츠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 예측을 깨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리그를 주름잡는 간판선수들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발목 부상으로 끝내 아시안게임 합류가 불발돼 아쉬움을 삼켰던 한국 여자농구의 기둥 박지수는 소속팀 KB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겨냥한다.




각오 밝히는 우리은행 김단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우리은행 김단비가 27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10.27 yatoya@yna.co.kr


통산 7천950득점으로 리그 역대 최다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단비는 내친김에 은퇴한 김정은의 역대 최다 득점 기록(8천476점) 경신에 도전한다.


박지수는 올 시즌 출사표로 '백투백 KB'를 내걸며 연속 우승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김단비는 '패배를 인정하라'는 의미의 최신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활용해 'L을 가져가'를 다섯 글자 시즌 각오로 제시하며 "나머지 5개 구단에 모두 패배를 안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리그 판도를 뒤흔들 핵심 카드로 부상한 강이슬 역시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포즈 취하는 우리은행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우리은행 김단비(왼쪽부터), 전주원 감독, 강이슬이 27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27 yatoya@yna.co.kr


지난 시즌 KB에서 박지수와 우승을 합작했던 강이슬은 올 시즌 우리은행에서 김단비와 막강한 시너지를 뽐낼 예정이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김단비로부터 '다치지 말라'는 당부 문자를 주기적으로 받았다는 강이슬은 "시즌 중에는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 전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가장 견제되는 선수로는 이해란을 꼽으며 "지난해부터 기량이 발전한 느낌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치르며 한층 더 성장한 것 같아 확실히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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