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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펜싱 시작한 새 플뢰레 간판 "가능성 확인…단체전서 더 보이겠다"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 준결승. 한국 윤정현이 대만 라이언 초이와 대결을 하고 있다. 2026.9.22 ksm7976@yna.co.kr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윤정현(25·화성시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펜싱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기며 8년 동안 끊겼던 남자 플뢰레 개인전 메달의 명맥을 다시 이었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32위인 윤정현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대회 남자 플뢰레 준결승전에서 라이언 초이(세계 7위·홍콩)에게 13-15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펜싱 개인전에서는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준결승에서 패한 두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이 주어진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의 손영기(동메달) 이후 8년 만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윤정현은 "제가 명맥을 되살렸다는 걸 굉장히 후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아직 제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며 "남자 플뢰레 성적이 저조한데, 제가 이바지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끌어올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윤정현은 16강전에서 전이둥(대만)을 15-4로 완파했고, 8강에서는 다닐 크라브초프(우즈베키스탄)를 15-5로 꺾으며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초이를 상대로도 대등하게 맞섰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윤정현은 "상대가 몇 개월 전만 해도 세계랭킹 1위였던 선수라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펜싱에서는 자신감과 기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모르게 기세에서 밀려 상대에게 끌려다녔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한국 윤정현이 대만 라이언 초이에게 패하고 동메달을 차지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9.22 eastsea@yna.co.kr
2023-2024시즌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본격적으로 활동한 윤정현은 지난해 3월 이집트 카이로 월드컵에서 생애 처음으로 FIE 월드컵 개인전 입상에 성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 플뢰레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윤정현은 한 기업의 러시아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10대 때 러시아에서 생활하며 펜싱을 접했다.
펜싱을 시작한 시기도 다른 엘리트 선수들보다 비교적 늦었지만 노력으로 빠르게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좁혔다.
그는 "러시아에서 펜싱을 처음 시작했는데, 가능성이 보였다. 한국에 가서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보면 어떨까 싶었고, 한국에서도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태권도를 하려고 했는데, 러시아에선 태권도 수강비가 좀 비쌌다. 오히려 펜싱이 저렴해서 펜싱을 하게 됐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윤정현은 25일 이광현, 임철우, 김태환과 함께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 나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은 단체전 3연패가 다음 목표다.
그는 "어제 자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메달을 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며칠 뒤 남자 플뢰레 단체전 경기가 있으니 오늘 다 보여주지 못한 것을 그때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여기서 제 가능성을 본 것 같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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