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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런 결과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어쩌다 보니 모든 게 내 편으로 맞아떨어졌습니다."
13일(한국시간) 2026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엘레나 리바키나는 이렇게 말했다.
3주 전만 해도 이런 결말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지난달 신시내티오픈 8강전 도중 발 부상으로 기권한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이레 동안 훈련조차 하지 못했다. 대회 전날까지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을 정도다.
그런 몸으로 미국 뉴욕에 온 리바키나는 오사카 나오미(일본), 코코 고프(미국) 등 전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전력 질주했다.
생애 처음으로 US오픈 16강 고지를 밟더니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까지 무너뜨리고 기어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EPA=연합뉴스]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리바키나는 1위에 오른다. 2018년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국적을 옮긴 그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밟아보는 정상이다.
우승 뒤 리바키나는 "10년째 이 대회에 왔는데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뉴욕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웃었다.
이번 우승은 리바키나의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이다. 그는 앞서 2022년 윔블던,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세계 1위에 오르는 데다 한 해 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사발렌카를 제치고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사발렌카가 '본령'으로 여기는 하드코트 대회에서의 결승 대결에서 이겼다. 사발렌카는 최근 4년 동안 호주오픈과 US오픈 결승에 모두 진출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4차례 일궈냈다.
한 해에 두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선수가 나온 건 2000년 이후 리바키나가 세 번째다. 앞서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그리고 2024년 사발렌카가 이를 이뤄냈다.
리바키나는 이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
사발렌카는 "리바키나의 서브가 대단하다. 또 코트 안으로 파고들어 상대를 제압하는 방식이 특히 (빠르게 진행되는) US오픈 코트에서는 엄청난 강점이 된다. 위협적인 요소가 많다"고 했다.
2위로 내려앉게 된 사발렌카는 올해를 메이저 대회 무관으로 마친다. 202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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