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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켓, 5천700만원 참가비 벽에 예선 포기…"보이콧에 가까운 선택"
빠델, 체육회 가맹단체 없어 국가대표 선발 자체가 불가

[로이터=연합뉴스]
(나고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은 전체 43개 종목 가운데 41개 종목, 선수단 1천52명으로 역대 아시안게임 중 가장 많은 종목에 나선다.
태극마크가 걸리지 않은 종목은 단 두 개로 크리켓과 빠델이다.
두 종목이 빠진 이유는 서로 전혀 다르다.
크리켓은 배트와 공을 사용하는 구기 종목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 시간을 줄인 방식으로 치러진다.
한국은 본선이 아닌 예선 단계에서 이미 발길을 돌렸다.
대한크리켓협회는 지난 5월 김남기 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아시안게임 크리켓 예선 대회에 대표팀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장 큰 부담은 돈이었다. 협회는 "아시아크리켓연맹(ACC)은 참가국들에 남녀 각각 3만7천500달러, 우리 돈 5천700만원의 참가비를 요구했다"며 "항공료와 체류비까지 참가국이 별도로 부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대회에서 참가비 자체를 요구하는 경우도 드문데, 이처럼 높은 금액을 부담하도록 한 것은 많은 국가에 상당한 압박이 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협회는 비슷한 시기 열린 국제크리켓평의회(ICC) 월드컵 지역 예선을 비교 사례로 들었다.
당시에는 참가비가 없었을 뿐 아니라 항공료와 숙박비까지 ICC가 지원했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번 아시안게임 예선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됐고, 재정 기반이 약한 국가들에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부담을 느낀 것은 한국뿐이 아니었다. 남자대회는 당초 14개국이 참가를 신청했으나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몰디브,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불참했다.
여자대회 역시 9개국 중 한국과 카타르, 싱가포르가 출전을 포기했다. 협회는 이를 두고 "사실상 보이콧에 가까운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협회는 "단기적으로 무리하기보다 선수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대한민국 크리켓의 미래를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2030 도하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국가대표 육성 시스템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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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와 스쿼시를 결합해 '약식 테니스'와 유사한 종목인 빠델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신생 종목이다.
테크볼, 종합격투기(MMA)와 함께 아시안게임 무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한국이 나서지 못한 이유는 참가비도, 경기력도 아니었다. 대표팀을 구성할 조직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신생 종목인 빠델은 아직 체육회에 가맹한 통합 단체가 없다"며 "체육회 가맹단체가 있어야 국가대표를 선발할 수 있는데, 그런 사정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나오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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