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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올림픽 최다 메달 김정환, 한국체대 교수로 인생 2막

입력 2026-08-26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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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서 후배 양성, 오랜 꿈…'멋진 선배' 같은 친근한 교수 되고파"




21일 한국체대 문원재 총장으로부터 임명장 받은 김정환 교수(오른쪽)

[김정환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펜싱 선수로는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보유한 김정환(42)이 후학 양성으로 '펜싱 인생 2막'을 연다.


김정환은 최근 한국체대의 2026학년도 2학기 전임교원 신규 채용 과정을 통과, 체육학과 펜싱 부문 전문실기 교수로 임용돼 24일 업무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2005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올림픽 메달만 4개(금2·동2)를 획득해 남자 사브르가 한국 펜싱의 핵심 종목이 되는 데 앞장선 주역 중 하나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남자 사브르 2연패에 기여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도쿄 대회 땐 개인전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현재 간판스타인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2024년 파리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전까지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유일하게 입상한 한국 선수가 김 교수였다.


아시안게임에서도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까지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고, 2018년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 경력도 지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체대 펜싱 담당 교수로 임용된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교직에 오래 계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저도 기회가 된다면 모교에서 교수로 일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다. 올림픽 메달 같은 경기인으로서의 커리어를 갖춰 나가는 동안, 제2의 인생에선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2023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 출전했던 김정환(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2009년 석사(국민대) 과정을 마치긴 했으나 계속 꿈으로만 남아있었는데,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올림픽 개인전 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는 박사에 도전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실제 경기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기 시작했으나 선수 생활과 병행하느라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지난해에야 마칠 수 있었다.


올해 5월 시작된 한국체대 교수 임용 절차도 서류나 면접 심사는 물론 공개 강의도 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김 교수는 "교수가 되는 것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임용 과정에선 올림픽을 준비하듯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면서 잠도 못 자고 노력했다. 어떻게 보면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 "임용이 결정되고선 학생으로 입학할 때 생각도 나고 올림픽 메달 딴 것 못지않은 만족감이 들더라"며 웃었다.


한국체대 전문실기 교수는 각종 학교 업무 외에 학생들의 운동을 지도하고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주된 역할로, 사실상 해당 종목의 '감독'이나 마찬가지다.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새벽 운동부터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여념이 없는 그는 28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김창환배 전국남녀선수권대회에도 한국체대 팀을 이끌고 갈 예정이다.


김 교수는 "한국체대의 위상이나 명성, '아우라'가 제가 다닐 때보다는 떨어진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들을 되찾는 데 도움이 돼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올림픽] ‘응원 감사합니다’

(지바=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 대 이탈리아 결승전. 대한민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이 태극기를 펼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 2021.7.28 mon@yna.co.kr


"저는 타고난 선수는 아니었고, '노력형'이었다"는 그는 "같은 입장인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지도할 수 있을 거다. 기술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이유와 원리를 먼저 설명해 잘 이해시키고 학생들이 먼저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 있을 때 오상욱, 김준호, 구본길 선수와 함께했던 것처럼 언제든지 편하게 다가와서 물어볼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다"면서 "권위주의 없이 '멋진 선배'나 친구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0대에 올림픽 개인전 메달 2개를 목에 걸고 40세에 접어들 때까지 대표팀을 지키며 '버팀목' 역할을 했던 그는 3주 남짓 남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설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교수는 "오상욱 선수가 며칠 전 축하 전화를 해 왔다. 제가 거쳐온 과정을 다 알기에 자기 일처럼 감격하더라"면서 "이제 대표팀의 맏형이 된 상욱이에게 '네 경기는 물론 팀 전체를 챙기느라 힘들겠지만, 잘 이끌어서 충분히 금메달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종목을 불문하고 아시아 펜싱이 전체적으로 올라왔고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심판 등의 변수도 있을 것이다. 심리적인 부분도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서로 소통하고 '우리가 강하다'라는 것만 잊지 않고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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