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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전한 故 백인천의 삶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아"

입력 2026-08-26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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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일기에 적혀 있던 글귀…"형님 인생은 소설 '노인과 바다'와 같아"


"화려한 형의 삶은 절반에 불과, 인생 후반부에 오랜 투병의 시간 보내"




프로야구 '4할 타율' 전설 백인천 전 감독 별세

(서울=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불멸의 4할 타자인 백인천 전 감독이 15일 오전 6시 41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진은 1982년 2월 한국 프로야구 출범을 앞두고 당시 선수로 훈련 중인 백 전 감독 모습. 2026.8.1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타계한 '4할 타자' 고(故) 백인천 전 감독의 동생인 백인학 씨는 형의 삶을 돌아보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백인학 씨는 25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글을 통해 "형님은 힘든 삶을 살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평안을 찾았다"며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백씨는 형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형님은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북한에서 한국으로 내려왔고, 어린 시절 한국전쟁을 지내며 가난과 피난의 삶을 살았다"며 "형님은 야구를 통해 희망을 찾았고, 타고난 재능과 강한 의지로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어렸을 때 우리 집 다락방에서 우연히 형님의 일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일기엔 영어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Rome was not built in a day)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고 회상했다.


백인천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고, 국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뛰며 타율 0.412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이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감독 등을 거치며 KBO리그의 중심에서 화려한 인생을 보냈다.




백인천 전 감독 영면

(천안=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MBC 청룡 감독 겸 선수로 활동한 백인천 전 감독이17일 영면에 들어갔다.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든 유가족이 이날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나서고 있다. 2026.8.17 youngs@yna.co.kr


그러나 동생 백인학 씨가 바라본 형의 삶은 화려한 야구 경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백 씨는 "그것은 형님 삶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인생 후반부엔 뇌경색과 뇌출혈을 비롯한 많은 질병으로 오랜 투병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백 씨에 따르면, 백인천 전 감독은 두 번의 결혼이 모두 실패로 끝났고 그 과정에서 평생 일군 재산을 잃었다.


무엇보다 세 아들, 손자들과 멀어져 말년에는 가족들의 얼굴조차 보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백인학 씨는 형이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백 씨는 "형님은 오히려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빈소 나서는 백인천 전 감독

(천안=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MBC 청룡 감독 겸 선수로 활동한 백인천 전 감독이17일 영면에 들어갔다.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든 유가족이 이날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나서고 있다. 2026.8.17 youngs@yna.co.kr


백 씨는 형님의 모습을 보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떠올렸다고도 했다.


그는 "형님은 네 번이나 뇌졸중을 겪고도 살아남았다"며 "병은 형님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 갔지만, 정신만은 빼앗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님은 신앙 안에서 평안을 찾아갔고, 이제는 먼 길을 돌아 다시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곳 근처에 안장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형님의 삶을 돌아보면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노인, 산티아고가 떠오른다"며 "형님은 거칠고 힘든 바다를 지나 안식을 찾았다"고 했다.


백인학 씨는 형의 마지막 시간을 지켜준 이들에게도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백 씨는 "병원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기에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며 "특히 경동고 동문이 치료와 입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가족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마지막 길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백 전 감독은 지난 15일 오전 뇌출혈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프로야구 '4할 타율' 전설 백인천 전 감독 별세

(서울=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불멸의 4할 타자인 백인천 전 감독이 15일 오전 6시 41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진은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6월 OB베어스와 MBC 청룡의 경기 당시 백 전 감독(오른쪽)과 김우열. 2026.8.1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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