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프로 6년 차에 꽃 피운 에이스 본능…리그 최상위권 지표로 마운드 지배

[촬영 이대호]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왼팔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오고', 당장 못 하더라도 '안고서 죽어라'는 야구 격언이 있다.
이를 입증하는 선수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왼팔 투수 김진욱(24)이다.
2019년 KBO리그 최하위에 그친 롯데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그를 지명했고, 입단 6년 차에 드디어 기대치만큼 마운드에서 지배력을 보여준다.
김진욱은 올 시즌 17경기 5승 4패 99⅔이닝 81탈삼진 30볼넷 평균자책점 3.07로 활약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6.4.15 ksm7976@yna.co.kr
그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즌을 시작할 때는 그저 '살아남자'는 생각뿐이었는데, 공 1개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의 백분위 차트를 살펴보면 올 시즌 김진욱의 압도적인 위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진욱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2.99로 리그 전체 투수 중 상위 3%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투수로 한정한 선발 WAR 역시 93%에 달해 확실한 1선발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대활약의 원동력은 상위 1%에 해당하는, 14.2에 달하는 직구 구종 가치다.
직구 구종 가치는 직구 하나만으로 14.2실점을 막아냈다는 의미이며, 이는 리그 2위에 해당한다.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팀 승리를 직접 견인하는 '지배력 있는 에이스'로 완벽히 거듭난 셈이다.
재미있는 점은 김진욱의 9이닝당 탈삼진(K/9)은 올 시즌이 데뷔 이후 가장 낮다는 점이다.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9이닝당 삼진 8개에서 10개를 오갔던 그는 올 시즌 7.31개를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신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진 덕분에 올해 탈삼진/볼넷(K/BB) 비율은 2.70으로 역대 최고 수치다.
김진욱은 "예전에는 삼진을 좀 잡았던 기억이 있는데,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돌다 보니 오히려 삼진에 대한 욕심이 없어졌다"면서 "공 3개를 던져서 삼진을 잡는 것보다 공 1개로 아웃 카운트를 잡는 게 낫지 않나. '어떻게 투구해서 땅볼 유도를 할까'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에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가니까 타자들이 다 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삼진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진욱은 11일 KBO 올스타전에서 스크류바 분장을 하고 나타나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왼팔 에이스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따온 별명 '사직 스쿠벌'에서 착안해 모기업 대표 빙과로 변신한 것이다.
그는 "팬들이 불러주시는 별명이 크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마침 롯데 아이스크림이라 편하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김태형) 감독님께서 (부상 우려로) 등판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한번 해서 웃겨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퍼포먼스상을 타면 고생한 마케팅팀에 회식을 쏘겠다고 했는데 못 받아서 아쉽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제 김진욱의 시선은 생애 첫 '규정 이닝' 달성을 향한다.
그는 남은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아시안게임 출전 예정이라 잔여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규정이닝이 50이닝 정도 남았다"면서 "경기 때 '몇 이닝을 던져야지' 생각하기보다 현재 공 하나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4bun@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