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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결산] ③눈물로 막 내린 전설들의 '라스트 댄스'

입력 2026-07-20 11: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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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연패 노린 메시, 스페인과 결승전 패배로 아쉬운 작별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 포르투갈 호날두는 16강에서 집으로

크로아티아 모드리치·브라질 네이마르도 고별인사




결승전 패배 후 리오넬 메시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20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우승으로 40일간의 여정을 끝냈다.


팬들은 4년을 기다려 맞이한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가 마무리되는 데 대한 아쉬움이 클 것이다. 특히 이제는 4년을 기다려도 만날 수 없는 '전설'들의 무대가 막을 내려 마음 한구석은 더 휑할 듯하다.


이번 대회는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 루카 모드리치(40·크로아티아) 등 20년 가까이 세계 축구계를 호령한 영웅들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나란히 월드컵에 데뷔한 메시와 호날두는 사상 처음으로 6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인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치른 8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월드컵 통산 성적은 34경기 21골 12도움이다.


다만, 통산 최다 골 기록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2골)에게 내줬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아르헨티나는 20일 스페인과 결승전에서 0-1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연장전까지 풀타임을 뛰었지만 경기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던 메시는 경기 후 눈물을 글썽거렸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이 좌절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가 자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만류한 끝에 대표팀에 복귀한 메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기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도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수상했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도 메시는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도, 첫 득점왕도, 세 번째 골든볼도 모두 날리고 씁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눈시울을 붉히며 아쉬워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메시와 영원한 맞수인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에는 스포트라이트가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다.


호날두는 예전 같지 않은 경기력으로 비방받기도 했으나 이번 대회 5경기에서 3골을 터트려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고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와 두 차례 네이션스컵(2018-2019, 2024-205시즌)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에 앞장선 호날두에게 월드컵은 끝내 들어보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트로피로 남게 됐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0-1로 져 대회를 마감했다.


호날두는 눈물을 흘렸고,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 은퇴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이런 방식으로 월드컵을 떠나게 돼 슬프다"면서 "오늘이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고 말했다.


통산 27경기 11골로 20년간의 월드컵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호날두의 대회 최고 성적은 처음 출전한 2006년 독일 대회 4위 그대로다.


이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탈락, 2018년 러시아 대회 16강, 2022년 카타르 대회 8강에 이어 마지막 무대에서도 16강에 머무르며 우승 트로피 없이 월드컵 무대와 작별했다.




맞대결 후 인사하는 루카 모드리치(왼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2018년 발롱도르를 거머쥔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모드리치도 월드컵 고별전을 치렀다.


메시와 호날두처럼 2006년 월드컵 무대에 첫선을 보인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가 본선 진출에 실패한 2010년 남아공 대회를 건너뛰고 총 이번에 통산 다섯 번째 월드컵 그라운드를 누볐다.


모드리치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메이저 국제대회 첫 결승으로 이끌고 대회 골든볼을 수상했고,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크로아티아를 3위에 올려놓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 세계 남자 축구 선수를 통틀어 역대 4번째로 A매치 2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달성했고, 가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선 역대 월드컵 최고령 도움 기록(40세 291일)을 새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동료였던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치른 32강전에서 크로아티아가 1-2로 역전패하면서 모드리치가 월드컵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동료들의 위로에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 흘리는 네이마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 축구 선수 중 A매치 최다 득점자인 네이마르(34·142경기 80골)의 마지막도 아쉬움의 눈물로 범벅이 됐다.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2023년 10월 우루과이와의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경기 이후 브라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었다.


하지만 소속팀 산투스의 경기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치료와 재활에 매달려오다 스코틀랜드와의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브라질 3-0 승)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해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 후반에 교체로 출전한 노르웨이와의 16강전에서 브라질이 1-2로 패하는 바람에 네이마르의 네 번째 월드컵도 끝이 났다. 그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경기였는데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노르웨이전 후 동료들의 위로에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은 네이마르는 "최선을 다했다. 이제 끝났다'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기뻐하는 파라과이 선수들을 뒤로 하고 퇴장하는 독일 마누엘 노이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마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독일 대표팀에 복귀했던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40)도 씁쓸하게 퇴장했다.


독일은 32강전에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져 조기 탈락했다.


노이어는 이번 대회 4경기를 모두 뛰고 파라과이와의 승부차기에서 선방도 했으나 키커들의 실축으로 고개를 숙였다.


벨기에 황금세대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34),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33),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35)와 악셀 비첼(37)도 스페인과의 8강전 1-2 패배로 월드컵 무대에서는 다시 못 볼 가능성이 커졌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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