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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총회서 안건 통과…'뒷심' 강한 한국 대표팀도 '새 판 짜기' 돌입

[신화통신=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배드민턴이 20년 넘게 굳어진 '21점제'의 문법을 버리고 15점제로의 대전환을 선택했다.
경기 운영의 근간이 바뀌는 만큼, 탄탄한 체력과 뒷심을 앞세워 상대를 옥죄던 한국 셔틀콕의 필승 전략에도 대대적인 '새 판 짜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5일(현지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새로운 점수 체계인 '15점 3게임제(3x15)' 도입 안건을 최종 가결했다.
이번 안건은 투표 결과 가결 정족수인 찬성 3분의 2 이상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도입돼 20년 넘게 유지된 현행 21점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027년 1월부터는 매 게임 15점을 먼저 얻는 쪽이 승리하는 새 방식이 전면 시행된다.
제도가 개편되면서 전 세계 배드민턴계의 경기 전략에도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게임당 점수가 21점에서 15점으로 6점이나 줄어들면서, 초반 실수가 패배로 직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긴 호흡의 전술보다는 처음부터 코트 주도권을 틀어쥐는 초반 화력전이 승패의 핵심적인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배드민턴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여자단식을 제패하고 11관왕을 달성한 안세영(오른쪽)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남자 복식을 우승한 김원호(가운데), 서승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22 hwayoung7@yna.co.kr
한국 대표팀에게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남자 복식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 등 우리 선수들은 강한 체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 후반 상대를 무너뜨리는 '뒷심'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호흡이 짧아지면서 특유의 끈질긴 경기 운영이 위력을 발휘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장의 지도자들은 변화에 따른 적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15점제 개편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선수들의 피로도 측면에서는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안세영, 서승재, 김원호 등은 주로 후반에 승부를 뒤집는 스타일인 만큼, 훈련 방식에 변화를 줘서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세영은 박 감독 부임 이후 기존의 끈질긴 수비 위주 운영에서 보다 공격적인 형태로 전술적 무게중심을 옮기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AFP=연합뉴스]
상황에 맞춰 전술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기량을 유지해온 만큼, 이번 제도 개편 역시 훈련과 전술 보완을 통해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5점제 도입으로 견제가 심해질 순 있겠지만, 안세영 등 우리 선수들이 정상에 있는 이유는 특정 방식 덕분이 아니라 압도적인 실력 때문"이라며 "선수들은 새 제도에 맞춰 전략을 수정할 능력이 충분하며, 단순히 시동이 늦게 걸리는 것이 아닌 만큼 빠르게 적응해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협회는 제도 변화에 발맞춰 국내 대회 운영 방식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선수들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대회에 15점제를 도입하는 논의를 본격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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