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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안락사 위기 넘어 '입양 런웨이'로…유기견들의 '견생 2막'

입력 2026-10-19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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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동물행복페스타 '핌키 레드카펫 입양제' 500여명 찾아


노령·대형·구조견 등 참여…폭우로 행사 축소에도 시민 관심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걷는 유기견의 모습

[촬영 김세린]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핌키 레드카펫 입양제'에서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유기견들이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걸었다.


형형색색의 옷과 장신구를 착용한 유기견들은 보호자와 함께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낯선 환경에 머뭇거리거나 주변 냄새를 맡느라 걸음을 멈추는 강아지도 있었고, 시민들의 손길에 다가가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도 있었다.


겁이 많아 레드카펫을 걷지 못하고 구조자의 품에 안겨 등장한 유기견도 눈에 띄었다. 반면 무대에 오르자마자 신이 난 듯 뛰어가는 강아지도 있었다.


행사 도중 비가 거세졌지만, 시민들은 자리를 지키며 유기견들의 행진을 지켜봤다.


19일 유기동물 임시보호·입양 플랫폼 핌키에 따르면 해당 행사에는 시민 등 약 500명이 참여했으며, 행사 당일 접수된 입양·임시보호 관련 문의는 40여건으로 집계됐다.


행사 이후에도 입양·임시보호 관련 문의가 추가로 접수되고 있다고 핌키는 전했다.




'레드카펫 행진하는 댕댕이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8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유기견 약 200마리가 참여해 열린 '핌키 레드카펫 입양제'에서 견공들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시민들은 행사장에서 유기견을 직접 만나고 임시 보호·입양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담당 보호단체의 개별 상담과 심사를 거쳐 입양이 결정된다. 2026.10.18 kjhpress@yna.co.kr


당초 유기견 약 160마리가 레드카펫을 걸을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2부 행사가 취소되면서 실제 무대에 오른 유기견은 약 80마리였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주최한 '2026 서울동물행복페스타'의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지난 17∼18일 이틀간 열린 축제 전체 방문객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됐다.


레드카펫에 오른 유기견들은 번식장과 불법 도살 위기, 학대·방치 현장 등에서 구조된 동물들로,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 2월 충남 홍성의 보호소에 형제들과 함께 들어갔다가 안락사 대상에 올랐던 유기견도 이날 레드카펫에 올랐다. 경기 양주의 보신탕 업소에서 도살 직전 구조돼 2년 넘게 보호소에서 생활한 유기견도 새로운 가족을 찾아 나섰다.


어린 시절 착용한 목줄이 피부를 파고들 정도로 방치됐다가 구조된 유기견과 번식장 폐업 이후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던 강아지들도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보호자와 옷을 맞춰입고 레드카펫 행진을 하는 유기견

[촬영 김세린]


행사에서는 유기견들이 착용한 스카프 색깔로 입양·임시보호 가능 여부를 구분했다. 빨간색 스카프는 입양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견, 노란색 스카프는 임시보호와 입양이 모두 가능한 유기견을 뜻했다.


시민들은 레드카펫을 걷는 강아지들의 사연과 특성이 담긴 소개 카드를 받아보며 관심 있는 유기견을 살펴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입양과 임시보호 상담 신청도 이뤄졌다. 실제 입양 여부는 행사 이후 각 보호단체의 개별 상담과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이번 행사에는 상대적으로 입양이 어려운 노령견과 대형견, 장애견들도 참여했다. 소형견뿐 아니라 진돗개와 검은색 대형견 등도 레드카펫에 올라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대근 서울119특수구조단 소방장과 구조견 '태양'

[촬영 김세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은퇴를 앞둔 서울119특수구조단 소속 구조견 '태양'도 행사장을 찾았다.


태양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이대근 서울119특수구조단 소방장은 "봉사동물은 나이가 많거나 건강이 좋지 않아 은퇴하는 경우도 있다"며 "은퇴 이후 좋은 곳에서 지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카펫 행진에 참석한 그룹 위너의 강승윤

[촬영 김세린]


유기견들의 입양을 응원하기 위해 연예인들도 동참했다.


그룹 위너의 강승윤은 "유기견을 보호하다 입양해 함께 생활하고 있다"며 "퇴근 후 반겨주는 반려견이 있다는 행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보호가 필요한 강아지들이 좋은 가정에 입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성훈은 대형견을 키우는 데 따르는 현실적인 책임도 강조했다.


성훈은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사람들은 환상을 가질 수 있지만 털 빠짐이나 목욕, 배변 관리 등을 감수해야 한다"며 "대형견은 목욕과 털을 말리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댄서 리아킴도 "유기견들이 보호소에서만 오랫동안 지내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보호소 밖으로 나와 가족과 함께 산책도 하고 여행도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핌키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유기견을 직접 만나고 입양을 고민할 기회를 마련했으며, 접수된 문의에 대해서는 각 보호단체와 연계해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가족 찾는 댕댕이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8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유기견 약 200마리가 참여해 열린 '핌키 레드카펫 입양제'에서 견공들이 레드카펫 행진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은 행사장에서 유기견을 직접 만나고 임시 보호·입양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담당 보호단체의 개별 상담과 심사를 거쳐 입양이 결정된다. 2026.10.18 kjhpress@yna.co.kr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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