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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동포 의견 수렴 없이 결정 "동포 없는 동포청 행정" 반발
"정책 수혜자인 700만 동포 접근성·편의성·정책 연속성 고려해야"

[동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세계한인총연합회(이하 세한총연·회장 고상구)는 정부가 발표한 재외동포청 세종 이전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재외동포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정책의 연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13일 재외동포청을 2027년 상반기 세종시 우선 이전 대상 기관에 포함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전국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수도권에 위치한 미이전 중앙행정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정부는 동포청뿐만 아니라 타 부처·위원회 등 수도권 행정기관들을 세종시로 대거 모음으로써 행정수도로서의 세종시 기능을 완성하겠다는 취지다.
동포청 출범 이전의 재외동포 관련 전담 기관인 재외동포재단은 2018년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전한 데 이어, 2023년 재외동포청 출범과 함께 인천 송도에 자리 잡았다.
동포사회에서는 동포청 개청 당시에도 동포사회 설문조사에서 3분의 2 이상이 서울에 둘 것을 원했으나 당시 정부는 접근성과 상징성을 타협해 인천으로 결정했다.
당시 한인회·한인 경제단체·한글학교 등 동포사회 대표적 단체장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서울(70%), 인천(14%), 경기지역(10%) 등으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재일민단, 미주총연을 비롯한 주요 도시 한인회장 등은 "모든 사정을 고려할 때 동포들에게는 서울이 최적지"라고 성명을 내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천으로 결정됐었다.
이후 3년 만에 동포사회 의견 수렴도 없이 세종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동포 없는 동포청 행정"이라는 동포사회의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년 전에도 동포사회 의견을 완벽히 반영하지 못하고 타협안으로 인천으로 안착했는데 이번에 수도권마저 벗어나 지방인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은 동포사회 목소리를 두 번 무시하는 처사라는 반발이다.
세한총연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취지는 존중하지만 불과 3년여 만에 다시 세종 이전이 추진되는 상황은 행정의 안정성과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우려스럽다"며 "동포청은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권익을 보호하고 모국과의 교류를 지원하는 특수한 기관으로 일반 중앙행정기관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개청 이후 재외동포 지원 조례 제정, 재외동포웰컴센터 운영, 한인비즈니스 지원 및 차세대 동포 교류사업 등을 추진해 왔고, 독립청사 확보와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유치 등 협력방안도 논의되어 왔다"며 "이전계획은 기존 협력사업의 연속성과 그동안의 노력 및 성과가 훼손되지 않도록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와 지역 시민사회는 반대 성명을 내고 "1902년 최초 이민선이 출항했던 '한국 이민사의 출발지'라는 상징성과 인천공항을 통한 빠른 접근성 등을 무시한 처사"라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세한총연은 이전 재검토와 동포사회 의견 수렴, 접근성·편의성·외교부 등 업무 연계성을 고려해 현 인천 청사 유지 또는 서울 이전을 포함한 합리적인 대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인천시와 구축해온 동포 지원체계와 협력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이전 여부와 관계없이 동포 행정 서비스에 불편이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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