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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학이어야 하는가 다시 물어야"…AI 시대 대학 역할 강조
서울대 80년 기록한 '80주년사' 편찬…원로 구술 통한 '구술사 프로젝트'

[촬영 윤민혁]
(서울=연합뉴스) 윤민혁 기자 =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14일 제80주년 개교기념사에서 대학의 위상과 의미가 근본적으로 도전받고 있다며 "왜 대학이어야 하는가, 대학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다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개교기념일(10월 15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가온홀에서 열린 제80주년 개교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로 문을 연 서울대는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았다.
유 총장은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인 1946년 문을 열었다"며 "전쟁의 폐허 위에서 교육과 연구의 기반을 다시 세웠고, 산업화 과정에서는 과학기술 분야 전문인력을 길러냈으며, 민주화의 격동기에는 비판적 지성과 행동하는 자유가 숨 쉴 공간을 지켜냈다"고 지난 80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지난 80년의 성취가 다가올 임무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며 AI(인공지능) 발전과 기후 위기, 불안정한 국제질서 속에서 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총장은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성과 노동, 인간다움의 의미까지 다시 묻고 있다"며 "기존 지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계속 등장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서로 다른 지식을 연결하며 긴 호흡으로 가능성을 탐색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생명은 자유"라며 "대학은 사회의 요구에 충실히 응답해야 하지만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때로는 인류가 지금껏 제기하지 않았던 불편한 질문을 먼저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촬영 윤민혁]
유 총장은 "서울대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맞닿아 있다"며 "우리 사회가 마주할 문제를 한발 앞서 발견하고 질문하며,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그 성과를 다시 사회 전체와 나누는 대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아탑을 넘어 일상의 영역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연구와 교육의 경계를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80주년을 기념해 편찬된 '서울대학교 80년사'가 유홍림 총장에게 전달됐다.
개교 8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성규 기획부총장은 "기념사업을 준비하며 던져진 질문 중 하나는 서울대 80년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어떻게 건넬 것인가였다"며 "지난 80년의 변화와 성과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김 부총장은 80년사 편찬 과정에서 처음으로 구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대학과 국가 발전에 기여해 온 원로분들의 생생한 경험과 기억을 그분들의 소중한 목소리로 남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술사 프로젝트는 올해 완성될 수 없다"며 "올해가 구술사를 통해 서울대의 기억을 온전히 남기기 시작한 해라고 기록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념식에서는 제36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된 고(故)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 이연현 화광물산 대표이사에 대한 선정 증서 수여식도 진행됐다.
제16회 사회봉사상은 박재형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제19회 서울대 발전공로상은 이용익 신흥 회장과 이윤경 CM병원 행정대표, 이도영 CM병원 이사장이 각각 받았다.
기념식에서는 개교 80주년 기념 영상 상영과 서울대 80년사 전달도 이뤄졌다.
한편 서울대는 유 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총장 선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임 총장은 유 총장의 뒤를 이어 내년 2월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촬영 윤민혁]
m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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