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세계 척추동물 개체군 규모는 52년간 73% 감소
WWF "에너지·식량·금융 시스템 '긍정적 임계점' 만들어야"

인도 라자스탄주 란탐보르국립공원에서 산책하는 호랑이 가족. [세계자연기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010년 약 3천200마리로 추정된 전 세계 야생 호랑이 수는 작년 5천700마리로 약 78% 증가했다.
물론 호랑이는 여전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Endangered)종으로 올라가 있고 현재 서식지는 과거 서식지 8%에 그친다.
하지만 감소세에서는 벗어났다.
푸른바다거북은 작년 바다거북 가운데 처음으로 IUCN 적색목록상 멸종위기종에서 '관심대상'종으로 등급이 하향됐다.
호랑이는 '글로벌 타이거 이니셔티브'를 통한 국제협력, 푸른바다거북은 80여개국에 걸친 산란지에서 50년간 노력이 개체수 회복이라는 성과를 가져왔다.
세계적인 환경·동물보호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8일 '2026 지구 생명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구 생명 보고서는 WWF가 격년으로 발간하며, 이번이 16번째다.
보고서에 따르면 척추동물 5천790종의 3만5천803개 개체군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지구생명지수'(LPI)는 2022년 기준 1970년 대비 73.2% 하락했다. 관찰 대상 개체군 규모가 지난 52년간 평균 73% 줄었다는 의미다.

지구생명지수 추이. [세계자연기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 기준 LPI는 1970년 대비 73% 떨어진 수준이었다. WWF는 직전 보고서 때보다 관찰 대상에 295종, 967개 개체군이 추가됐고 669개 개체군 자료가 갱신돼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직전 보고서와 비교해 감소 폭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
지구생명지수는 담수 생물만 놓고 계산하면 1970년 대비 85% 하락했고 육상과 해양 생물만 보면 각각 69%와 59%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에서 95%, 아프리카에서 80%, 아시아·태평양에서 49%, 북아메리카에서 28%, 유럽·중앙아시아에서 23% 내려갔다.
담수와 중남미에서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보고서는 호랑이와 푸른바다거북 등의 사례를 들며 "지속적인 보전 활동이 성과를 내고 있으며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이 광범위하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특정 생물종을 보전하려는 노력만으로는 생물다양성 감소세를 반전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국제사회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통해 생물다양성 감소세를 멈추고 회복세로 전환하기로 약속한 시점이 4년 뒤인 2030년이다.
보고서는 생물다양성 감소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3개 영역으로 에너지, 식량(농업), 금융을 꼽고 이 영역들에서 현재의 시스템이 빠르게 전환되는 '긍정적 임계점'(티핑포인트)에 조속히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를 차지하는 에너지 영역의 경우 이미 긍정적 임계점을 넘었다는 것이 보고서의 평가다.
보고서는 "태양광은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저렴한 신규 발전원이 됐고 세계 태양광 발전 용량은 3년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수 선진국에서 석탄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에너지) 시스템이 바뀌기까지 50년에 걸친 정책적 지원과 시행착오, 끈질긴 노력이 필요했다"면서 식량 생산·소비 방식과 금융시스템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제도 플로레아나섬 라 로베리아 인근에서 헤엄치는 갈라파고스푸른바다거북. [세계자연기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우디 숨바 WWF 최고보전책임자(CCO)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시간은 줄고 있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면서 "복잡한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긍정적 임계점을 만들어 낸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스틴 슈이트 WWF 사무총장은 "호랑이와 푸른바다거북은 자연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성과를 확산하려면 자연 손실을 초래하는 산업과 시스템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ylee24@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