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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진단 땐 28%…폐사 원인 관리 부실 우려

전북 전주동물원이 대구 네이처파크와 협력해 양여받은 국제 멸종위기종(CITES)인 알락꼬리여우원숭이 4마리(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국 동물원에서 폐사한 국제 멸종위기종 가운데 수의사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 자연사로 분류된 비율이 진단을 받은 경우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종의 폐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의사 진단과 전문적인 부검 등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상 멸종위기종이 폐사했을 때 수의사가 진단한 경우는 1천598건이었고, 진단이 없었던 경우는 549건이었다.
주목되는 점은 수의사 진단이 없을 때 자연사로 판정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은 점이다.
수의사 진단 시 자연사 판정 비율은 27.8%(1천598건 중 444건)인데 반해 진단이 없는 경우 64.7%(549건 중 355건)에 달했다. 자연사로 판정됐으나 자연사가 아니었던 죽음이 상당수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수치다.
박 의원은 폐사 원인 분석은 이뤄졌다고 보고됐으나 부검은 안 한 경우가 220건 있다면서 "부검이 아닌 임상소견에 기댄 폐사 원인 판정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 멸종위기종 폐사체는 폐기(1천559건), 소각(416건), 매립(14건)되는 경우가 94.4%로 대부분이었다. 연구나 교육을 위해 기증(22건) 또는 표본으로 제작하는 경우(95건)는 5.6%에 그쳤다.
박 의원은 "폐사 원인을 정확히 판정하지 못하면 남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수도 없게 된다"면서 "교육·연구 측면에서 가치가 큰 멸종위기종 폐사체를 그냥 폐기하지 말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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