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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 대신 골목·시장으로…취향 찾는 '로컬 감성'
음식 하나가 목적지로…SNS 타고 숨은 도시도 '핫플' 급부상

[유튜브 '스튜디오 수제'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풍기 인턴기자 = "남들 다 가는 뻔한 코스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충남 공주와 전북 군산, 강원 동해 등 지방 소도시를 자주 찾는 직장인 이도연(25) 씨는 소도시 여행의 매력을 이렇게 꼽았다.
그동안 일본 등 해외 소도시 골목과 특색 있는 상권을 찾아다니던 2030세대의 발길이 국내 작은 도시들로 향하고 있다.
제주, 부산, 경주 등 이름난 대형 관광지 대신 인구 10만 안팎의 한적한 도시를 찾아 골목과 전통시장을 걷고 현지 고유의 먹거리를 즐기는 흐름이다.
◇ 유명 관광지 대신 골목으로…나만의 취향 찾는 2030
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공주 당일치기', '군산 뚜벅이 여행', '묵호 1박2일' 등 소도시 여행 코스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동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어디에서든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공주에서는 공산성과 제민천 등 구도심을 걷다가 맛집을 찾는다. 군산에서는 근대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원도심과 오래된 가게를 둘러본다. 동해시 묵호에서는 논골담길을 걸어 항구 주변 골목과 바다 풍경을 즐기는 식이다.
이처럼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 대신 비교적 낯설고 한적한 도시를 찾아 지역의 먹거리와 오래된 공간, 새롭게 떠오른 명소 등을 두루 경험하는 것이 '소도시 여행'의 특징이다.
부모님과 전남 순천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손민석(27)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처 몰랐던 새로운 관광지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며 "강진·해남·영암 등 다른 소도시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피탕'·떡집 찾아 공주로…SNS가 띄운 로컬 명소
현지에서만 맛보거나 살 수 있는 먹거리와 상품도 소도시 여행의 묘미다.
인절미 발원지인 공주에서는 유명 떡집 여러 곳을 돌아보는 '떡집 순례'부터 이른바 '김피탕'(김치·피자·탕수육) 원조 가게, 지역 특산물인 밤을 소재로 만든 티셔츠 등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피탕'을 먹기 위해 공주를 여름휴가 여행지로 선택한 직장인 임희정(31) 씨는 "김피탕을 좋아하고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거리라 공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경남 통영을 찾은 임채리(26) 씨는 충무김밥과 고추지짐(부침개), 장엇국, 꿀빵 등 지역 음식을 찾아다녔다. 임씨는 "서울이나 경기에서는 먹기 힘든 음식들을 맛보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SNS 알고리즘을 통해 접한 지역 콘텐츠가 실제 방문으로 직결되기도 한다.
대학생 이수아(25) 씨는 "지난달 SNS에서 공주의 소품점과 독립서점, 제민천 등이 주목받는 것을 보고 여행지로 삼았다"며 "인스타그램에서 취향에 맞는 장소를 모아 여행 코스에 넣은 뒤 직접 찾아다녔다"고 회고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여행 패턴이 '단순 관람형'에서 '로컬 밀착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유명 관광지를 '보는 여행'보다 그 지역의 일상을 경험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소도시는 이런 '로컬 경험'을 하기 좋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먹거리나 기념품이 여행의 부수적인 소비였다면 지금은 그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고 있다"며 "SNS에서 맛집이나 상품 하나가 화제가 되고 사람들이 이를 따라 방문하면서 도시 전체가 여행지로 알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un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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