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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창] 서정일 미주총연 총회장 "동포청 예산 최소 1조원은 돼야"

입력 2026-09-28 14: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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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내 한인 대통령 배출 목표…복수국적 연령 하향·투표제도 개선 촉구


차세대 육성과 한인회 지원 확대…동포 비례대표 의원 배정 등 제도 개선 주문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

(인천=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28일 오전 2026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 2026. 9. 28. phyeonsoo@yna.co.kr


(인천=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후배 세대들이 대한민국 혈통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랑스러움을 느끼면서 미국의 주인이 되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서정일(65)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총회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육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차세대의 정체성 확립은 현재 미주총연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점 사업"이라며 "앞으로 후배 세대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는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6 미주총연의 밤'에서도 주요 화두였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30년 이내에 한인 출신 미국 대통령을 배출한다는 장기 목표가 제시됐다.




2026 미주총연의 밤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6 미주총연의 밤'이 열렸다. 2026. 9. 28. phyeonsoo@yna.co.kr


서 총회장은 한인 이민 역사가 123년 전 하와이에서 시작됐고 미국 역사는 250년이라며, 한인사회가 정치력을 키워 미국 사회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인 사회가 미국에서 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는 후세대를 포함한 미국 내 한인 인구를 약 260만명으로 추산하며, 2·3세들이 연방 의원과 주지사, 시장 등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주총연은 차세대의 제도권 진입을 돕기 위해 여러 2세 정치 그룹·단체들과 최근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한인회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서 총회장은 한인회의 가장 큰 문제로 영세성을 꼽았다. 한인회장들이 사비와 개인 시간을 들여 봉사하는 구조여서 회장직을 맡을 인재를 구하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재외동포청으로 바뀐 이후에도 한인회에 할당되는 예산은 변함이 없다"며 "재외동포청 예산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한인회 지원 예산은 재외동포재단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700만 재외동포를 아우르는 재외동포청 예산은 최소 1조원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인회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취임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가운데)이 지난 1월(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덜루스에서 열린 31대 회장 취임식에서 도널드 리 귀넷 카운티 판사(왼쪽)의 주재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서 총회장은 미주총연 30년만에 총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제공]


재외동포의 권익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도 주문했다. 서 총회장은 투표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몇 년째 동포청과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들에게 투표제도 개선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국적 허용 연령과 관련해서는 "복수국적 연령을 40세로 하향해야 실질적인 고급 인력이 한국과 미국을 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의 국내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투자하고 싶어도 어려운 상황이 많이 있다"며 "재외동포들이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회장은 선거법을 개정해 재외동포를 대변할 비례대표 의원을 여야 각 당에서 최소 1명씩 배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사례도 거론했다. 재외동포가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해 일할 여건을 만들려면 이런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주총연의 결속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부 분열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에 서 총회장은 30년 만에 재임에 성공한 만큼 50년 역사상 가장 응집된 단결 상태라고 반박했다. 지난 1월 11일 연임 취임식에서 밝힌 동포 권익 보호와 '제2의 도약'을 위한 통합 방안을 묻자, 각 지역 한인회장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방문한 서정일 총회장

지난해 3.1절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해 이재명(왼쪽)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제공]


미주총연은 각 지역 한인회 웹사이트를 하나로 연동한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 소식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언론사가 미주 한인사회의 주요 뉴스를 수집·내려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개방할 계획이다.


현지 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 내 한인 서류 미비자가 약 20만명으로 추산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문제를 제외하면 일반 동포들은 특별한 불안을 겪지 않고, 한국 언론이 보도하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도 현지에서는 크게 체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미동포 가운데 남북 이산가족이 10만명으로 추정되는 데 대해서는 미주총연이 직접 주도하기보다 이북5도민연합회 등 민간 단체의 활동에 협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 중 목표로는 경제적 자립을 꼽았다. 재정적 기반을 확보해 어려움을 겪는 현직 한인회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차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한인회와 후배 세대들이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그 역할을 위해 미주총연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재외국민 전자투표제도 개선 촉구 기자회견하는 서정일 총회장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가운데) 총회장이 국회에서 재외국민 전자투표제도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른쪽은 송폴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제공]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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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16: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