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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혼삶 시대' 부모의 노후 돌봄 누가 책임지나

입력 2026-09-23 08: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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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어려운 자식·시설 꺼리는 부모 틈 메우기가 과제


가족 돌봄 책임 유지하되 사회 분담 체계 만들어 나가야




'혼삶 시대' 부모의 노후 돌봄 누가 책임지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선임기자 =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중심이었던 우리 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 중심으로 변화했다. 최근에는 1인 가구가 800만을 넘어서며 '혼삶 시대'로 들어섰다.


가족 형태의 변화가 고령화와 함께 진행되며 노부모 돌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배우자와 이별하고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나 자녀의 봉양을 기대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부모 돌봄의 물리적 거리도 멀어지고 있다.






노후에 들어선 부모들 사정도 녹록지 않다.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자 사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1인 가구는 245만6천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일반 가구의 11%를 차지했다. 혼자 사는 노인 가구는 점점 늘고 빈곤에 허덕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족이 해체된 시대에 도시는 물론 시골에서도 고령 노인은 자녀들의 미흡한 돌봄과 부족한 사회적 배려 속에서 외로운 삶을 버텨내다가 노인요양시설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성을 부리던 시기에는 전염병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면회나 접촉을 금지하자, 요양시설에서 눈을 감은 부모의 임종도 못한 채 장례를 치른 자녀들이 속출했다. 장례식장에서 불효를 토로하는 상주도 많았다.


이 같은 세태 변화 속에서 부모를 어떻게 돌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0년간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 중장년층은 49%에서 65%로 크게 늘었다.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 비중은 30%에서 17%로 감소했다.




리본 프로젝트 비전 선포 및 1만명 내편돌보미 출범식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리본 프로젝트 비전 선포 및 1만명 내편돌보미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리본'은 노년의 재도약(Re-Born)과 이웃·세대 간 연결(Ribbon)의 의미를 함께 담은 명칭으로, 선발된 내편돌보미는 노인, 아동, 장애인, 고독사 위험 가구, 취약계층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에게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사회적 관계, 일상생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2026.3.16 sbkang@yna.co.kr


노부모 돌보는 문제를 자신이나 가족이 오롯이 떠안기보다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맞벌이가 대부분이고 1인 가구인 경우도 많은 자녀들의 사정이 부모를 챙기기에 역부족인 상황이 반영된 듯하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직접 돌보기 어려워 대안으로 꼽는 노인요양시설 입소에 대해 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정부의 2025년 장기요양 실태조사 결과, 재가 장기요양 수급자 70%가량은 건강이 악화하더라도 살던 집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건강이 나빠질 경우 노인요양시설 입소 희망은 20%에도 못 미쳤다.




'즐거운 추석 명절 함께해요'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둔 18일 인천 미추홀구 새마을회관에서 열린 '추석맞이 사랑의 명절 음식 나눔'에서 미추홀구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관내 홀몸 어르신 등 이웃에게 전달할 송편, 전 등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2026.9.18 soonseok02@yna.co.kr


자녀는 부모를 집에서 모시기 어렵고, 부모는 시설에 들어가기를 꺼린다. 가족 돌봄과 시설 돌봄 사이에 커다란 빈틈이 생기는 이유다. 결국 이 빈틈을 메우는 것이 혼삶 시대 돌봄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살던 곳에서 필요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가족의 돌봄을 대체할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녀가 부모를 직접 돌보는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그렇다고 국가가 전적으로 부모를 대신 돌보는 시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다. 가족의 책임은 유지하되, 가족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돌봄을 사회가 분담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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