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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경사로 5분마다 쉼터…서울시 '그늘보행권' 첫 실행

입력 2026-09-21 11: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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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보도엔 접이식·기대는 벤치…내년 6월까지 10개 노선 조성




그늘쉼터 조성 전(왼쪽)·후(오른쪽)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시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시장·병원 등 생활거점으로 향하는 길에 걸어서 5분마다 잠시 앉거나 기대어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든다.


서울시는 이달 자치구 공모를 시작으로 '생활가로 내 그늘·쉼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해 내년 6월까지 10개 이상 노선에 '5분 보행 쉼터망'을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서울 그늘보행권 선언'의 첫 실행사업으로, 어르신 등 보행약자가 많이 다니는 주택가 골목과 경사로, 지하철역·버스정류장·시장·병원·복지시설 접근로 등을 우선 대상으로 검토한다.


보도가 좁은 곳에는 사용하지 않을 때 접을 수 있는 벤치나 건물·옹벽에 붙이는 벽면형 벤치, 잠시 몸을 기댈 수 있는 '기대는 벤치'를 설치한다.


도로 모서리와 노상주차장 주변 등 자투리 공간에는 가로수·화단·볼라드(긴말뚝) 등 기존 시설과 앉음 시설, 차양을 결합한다.


공간 확보가 어려운 곳은 기존 보행자우선도로를 활용하거나 새로 지정해 쉼터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쉼터 위치를 정할 때는 가로수나 건물 처마 등 기존 그늘을 우선 활용하고, 자연 그늘이 부족한 곳에는 그늘막이나 차양을 설치한다.


차량과 가까운 곳에는 볼라드(보도 등 차량진입을 막는 시설물)나 대형 화분 등 보호시설을 두고 휠체어·유모차 이용자를 위한 공간도 반영한다.


시는 앞서 서울 보도 4천31㎞를 분석한 결과 평균 그늘 비율이 44.4%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31.4%가 길가에서 발생한 점도 이번 사업의 배경이 됐다.


시는 오는 10월 시범 대상지를 확정한 뒤 주민·자치구와 시설 위치와 형태를 정할 계획이다. 사업 후 그늘 면적과 체감온도, 이용률 등을 분석해 2028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단순히 벤치와 그늘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하며 쉴 수 있도록 도시의 기본 환경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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