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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신간] 숨죽인 고통에 건네는 위로…김선미 '요절 금지'

입력 2026-09-21 1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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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청소년 SF 단편집 '오후 두 시, 소제동, 딸기 향'




요절 금지

[다산책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요절 금지 = 김선미 지음.


청소년의 내면을 섬세하게 보듬는 작품들로 사랑받아온 김선미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비스킷'과 '스티커'를 잇는 성장소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주인공인 열일곱 살 박지연은 겉으론 성실하고 예의 바른 모범생이다. 하지만 그의 내면은 무리 안에서 겉도는 것 같은 외로움, 외모와 성적에 대한 자기혐오에 시달린다. 지연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익명 블로그 '요절 희망자의 기록'에 쏟아낸다. 사실상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발견해주기를 바라는 구조 신호였던 셈이다.


작가는 신작에서 '고기능성 우울증'을 소재로 "들키지 않는 슬픔이 얼마나 위험하고 외로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기능성 우울증이란 내면 깊은 곳에서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면서도 타인 앞에서는 일상적 업무나 학업을 수행해 내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 지연이 상담과 운동 등을 통해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익히고, 블로그 이름을 '요절 희망자의 기록'에서 '요절 금지'로 바꾸는 과정을 그렸다.


다산책방. 236쪽.




오후 두 시, 소제동, 딸기 향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오후 두 시, 소제동, 딸기 향 = 정재은 지음.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아동문학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재은 작가의 청소년 SF 소설집.


작품집의 문을 여는 '삑, 구식 로봇입니다'는 '반려체 컨설턴트' 산이가 의뢰인의 구식 반려 로봇을 돌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나의 반려 별'에서는 우주 진출이 일상화된 시대에도 중력 변화를 견딜 수 없어 지구를 떠날 수 없는 주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말 못 하는 구식 로봇과 잡은 손에서 온기를 느끼고, 우주로 나설 수 없어도 자기만의 반려 별을 찾아내는 등 쓸모와 효율을 넘어 관계와 존재의 가치를 탐구하는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렸다.


문학동네. 144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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