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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레이더] 기후변화에 소나무재선충병 대확산…방제대책도 '진화'

입력 2026-09-06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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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177만 그루…작년 대비 29만 그루 늘어


국가재선충병방제단 출범…친환경 방제 늘리고 활엽수로 수종 전환도 추진




제주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비상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숲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소나무가 고사해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보인다.
제주시는 최근 동부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고사목 제거 등 방제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2025.10.29 jihopark@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선충병 완전 박멸을 목표로 핵심 보존 구역을 정해 집중 방제를 하고 있다. 소나무 대신 재선충병에 안 걸리고 기후변화와 산불에 강한 활엽수를 심는 등 수종 전환도 추진 중이다.


드론을 이용한 정밀 국소 방제와 천적·미생물·페로몬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 등 친환경 방제 기술 도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 수리온 헬기 투입 정밀 예찰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177만 그루…충청·호남·강원 등 전국으로 번져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을 보유한 매개충이 나무와 나무 사이로 이동하면서 옮긴다. 나무 조직 내로 들어가 곰팡이 등을 먹이로 삼으며, 줄기·가지·뿌리 속을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이동한다.


재선충의 크기는 암컷 0.7∼1.0㎜, 수컷 0.6∼0.8㎜로 흰색을 띠고 투명하다. 상온에서 수명은 약 35일이고 산란 수는 100개 내외다.


가을철에 매개충이 알을 고사목에 산란하면 겨울과 초봄 사이 매개충이 월동할 때 침투해 기생한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황 구분도(지난해 12월 기준)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나무는 전국적으로 177만 그루로, 지난해보다 29만 그루가 늘었다.


'극심' 단계인 포항·경주·울산(울주)·안동·밀양·창녕의 감염목이 67만 그루로 전국의 38%를, '심' 단계인 구미·대구(달성) 등 21개 시·군·구의 감염목 77만 그루가 전국의 44%를 각각 차지한다. 27개 시·군·구의 '극심' 및 '심' 단계 감염목이 전체의 82%를 차지하는 것이다.




연도별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황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발생지는 지난해 154개 시·군·구 보다 12개 많은 166개 시·군·구로 증가했다.


1988년 부산 동래구 금정산의 소나무에서 처음 보고된 소나무재선충병은 2014∼2016년 2차 대발생 이후 감소 추세였으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차 대발생 단계로 진입하면서 당초 영남권과 경기, 제주 일부 지역에 집중됐던 피해가 충청, 호남, 강원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올해 3만9천683그루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1만8천589 그루와 비교하면 2배 이상, 2024년 3천746 그루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특히 국내 잣 생산 1번지인 홍천에서 재선충병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잣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 지역도 2013∼2015년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뒤 크게 감소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피해 고사목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경남지역 소나무재선충 피해는 4년 만에 5배 넘게 폭증하며 점차 확산하고 있다.


2022년 21만6천여 그루, 2023년 41만7천여 그루, 2024년 45만1천여 그루, 2025년 58만4천여 그루, 올해 115만5천여 그루로 4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최대 자연 늪지이자 람사르 습지인 우포늪 제방 인근 산 능선에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고사목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충남 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지난해 약 5천 그루에서 올해 약 14만 그루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태안·보령·서천·청양 등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이상기온에 따른 매개충 활동 증가 및 소나무류 자연 쇠퇴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겨울∼봄 기간 강수량이 감소하고, 여름철 기온은 상승하면서 매개충 활동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피해목을 무단반출하는 등 인위적 확산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국가방제전략 모식도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가재선충병방제단 출범…친환경 방제·수종교체 등 관리가능 수준으로 전환


이에 따라 산림청은 재선충병 확산을 국가가 차단하는 국가중심방제로 전환하기 위해 '국가재선충병 방제단'을 출범시켰다.


지방정부에 따라 차이가 큰 방제 성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림청에서 가용 역량을 결집해 구성한 소나무재선충병 대응조직이다.


현장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방제로 소나무재선충병을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수종을 소나무에서 활엽수 등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올해 4천㏊에서 2030년 10만㏊로 늘릴 계획이다.


천적·미생물 등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 등 친환경 방제 기술도 도입한다.


균 유인·기피제 등 친환경 소재 발굴 및 효과 검증도 추진한다.


특히 근원적 방제를 위한 친환경 방제기술과 내병성 품종을 신속히 개발할 방침이다.


매개충 개체수 저감을 위한 친환경 기술(R&D) 및 저독성 나무주사 약제를 선발하고, 약제 처리 후 매개충 성충의 변이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QR코드·GPS 장비 등을 연계해 소나무류 조경수·개체목 등의 이동관리체계를 구축해 인위적 확산을 최소화한다.


QR코드를 활용해 소나무류의 미감염 확인 및 이동정보를 관리하고, GPS를 연계해 산지부터 사용처까지 이동 경로를 추적·관리하는 스마트 이동관리체계를 구축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재선충병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내병성 소나무를 선발해 최근 경북 영덕군 영해면 일원에 시범으로 심었다.




재선충병 강한 소나무 시범 식재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림과학원은 또 미국 농무부(USDA)와 공동으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사용되는 화학적 살충제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방제 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정종국 강원대 교수는 최근 열린 소나무재선충병 관련 국제심포지엄에서 "대규모 방제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발생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상시 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검증된 내병성 수종을 전국 산림에 광범위하게 보급해 장기적 예방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목 자원 활용 및 수종 전환이 지역 임가의 소득 창출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국민 참여를 통해 국가 방제 전략에 대한 사회적 합의 및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광무 이재현 김도윤 최종호 이준영 임채두 김선호 전창해 천정인 변지철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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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6 0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