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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충전 안 해도 되잖아"…Z세대 귀에 다시 꽂힌 '줄이어폰'

입력 2026-08-25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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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뷔·카리나 등 연예인 착용…SNS 타고 'Y2K 패션템' 부상


美 시장도 6년 만에 반등…"복고 감성·실용 소비 결합"




방탄소년단(BTS) 뷔

[뷔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연합뉴스) 정풍기 인턴기자 = "패션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줄 이어폰' 하나씩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생 박지윤(20) 씨는 최근 또래 사이에서 부는 유선 이어폰 열풍을 이렇게 전했다. 에어팟·갤럭시 버즈 등 무선 이어폰이 일상화되면서 한동안 '구시대 유물' 취급받던 유선 이어폰이 Z세대(1997∼2006년생) 사이에서 '힙한' 아이템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행의 기폭제는 국내외 셀러브리티들의 소셜미디어(SNS)다. 에스파 카리나, 방탄소년단(BTS) 뷔, 릴리 로즈 뎁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흰색 유선 이어폰을 늘어뜨린 채 찍은 사진이 퍼지며 세기말 감성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Y2K(2000년 전후)·뉴트로(Newtro)' 액세서리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감성 소비에 그치지 않고 실용성도 재평가받고 있다. 배터리 충전 번거로움 해소와 분실 위험 감소, 합리적인 가격, 안정적인 음질 등이 실속을 중시하는 2030 세대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 카리나·뷔도 꽂았다…'줄'까지 패션이 된 유선 이어폰


2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뷔와 카리나, 블랙핑크 제니, 배우 한소희 등 국내외 톱스타들이 SNS를 통해 유선 이어폰을 낀 일상을 공유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과거 거추장스럽게 여겨졌던 하얀 케이블이 옷 위로 자연스럽게 늘어지며 스타일을 완성하는 힙한 액세서리로 변모했다.




'줄이어폰' 거울 셀카를 찍은 에스파 카리나

[카리나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젊은 세대는 이 '줄'에서 남다른 매력을 찾는다.


평소 빈티지 스타일을 즐긴다는 대학생 김수빈(24) 씨는 "빈티지 의류를 입을 때 유선 이어폰을 액세서리처럼 활용한다"며 "지하철에서 유선 이어폰을 쓴 사람을 보면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처럼 묘한 동질감이 든다"고 말했다.


패션뿐 아니라 오디오 본연의 '음질'과 '가성비' 역시 강력한 유인책이다.


대학생 이동민(26) 씨는 "편의성은 무선 이어폰이 좋지만 유선은 무선이 가질 수 없는 (사운드) 해상도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며 "집 체류나 장거리 이동 중에는 유선 이어폰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직장인 박재희(28) 씨 또한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배터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 미국선 6년 만에 매출 반등…'뉴트로 감성'에 '실용성' 추가 영향


유선 이어폰을 향한 Z세대의 호응은 해외 시장 수치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미국 유선 헤드폰·이어폰 시장 매출은 2024년까지 5년 연속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 늘며 반등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올해 초 6주간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급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SNS에 '줄이어폰' 인증샷을 올리는 Z세대

[독자 제공]


미국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입증됐다.


지난해 미국 시장 내 유선 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약 13달러(약 1만7천원)로, 블루투스 무선 제품 평균가(99달러)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충전 스트레스와 분실 염려가 없다는 장점에 압도적인 '가성비'까지 더해져 수요를 견인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유선 이어폰 이용자 증가가 단순한 '복고풍 유행'을 넘어, 실용성을 따지면서도 자신의 취향과 감각을 중시하는 Z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한다.


이수진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젊은 소비자들은 완벽하고 매끈한 최신 기술만을 좇기보다 자기 감각과 취향에 맞는 제품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유선 이어폰은 빈티지한 감성에 잃어버릴 가능성이 적다는 실용성까지 더해져 다시 주목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Z세대에게 Y2K는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인 만큼 이전 세대에는 촌스럽게 보이는 것도 오히려 새롭고 힙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빈티지한 아이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감각을 드러내는 요소로 기능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이어폰 음악 감상

[연합뉴스TV 캡처]


pun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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