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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이 대화 제안"…예산처와 협의중 지하철 탑승시위 유보
전장연 "차별에 저항해온 역사적 맥락 살펴달라…정부가 나서야"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회원들이 서울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연 18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4호선 '무정차 통과' 안내를 하고 있다. 2026.8.18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위한 면담을 하기로 하면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19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전장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홍근 장관님께서 예산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2027년도 정부예산안에 장애인권리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장관님께서 시민사회단체 분들을 통해 함께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해 주셨고, 장관님의 고민이 담긴 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볼 수 있어 먼저 감사드린다"며 "서로의 생각을 직접 나누며 함께 문제를 풀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장연에 따르면 박 장관의 제안으로 마련된 면담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6.7.29 scoop@yna.co.kr
이날 오전 박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장애인의 권리도, 시민의 일상도 함께 지켜야 합니다' 제하의 글에서 "시민들의 출근길 등 일상에 반복적으로 피해와 불편을 주는 시위를 더 이상 벌이지 마시기 바란다"고 전장연에 요청했다.
이어 "정부 예산은 집회나 시위의 강도에 따라 결정되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필요한 장애인 정책과 예산은 장애인의 삶과 정책적 필요성, 사업의 타당성과 재정원칙에 따라 책임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대로 지하철이나 버스 운행에 차질을 초래하는 시위나 농성을 이유로 예산의 원칙과 심사 기준을 바꾸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삼성전자 노동조합 파업과 의료계 집단행동 사태 등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성명서에서 "3주째 출근길 지하철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동안의 과정과 장애인들이 차별에 저항해온 역사적 맥락을 먼저 살펴봐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장연이 출근길에 지하철을 탄 이유는 법(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제정되어 있음에도 정부와 정치가 너무나 오랫동안 장애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하찮게 취급해 온 현실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장연은 이날 오전 "오늘(19일)부터 매일 예정했던 서울역 '출근길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에 관한 박홍근 장관의 답변을 받을 때까지 매일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예정했던 '탑승시위' 일정을 일단 취소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장연 관계자는 "기획예산처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유보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장연은 전날부터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이 후보 시절 약속한 면담을 요구하며 정 장관의 집 앞까지 행진하는 '포체투지(匍體投地)'도 매일 진행하고 있다.
포체투지는 불교의 '오체투지'에서 '오'(五) 대신 '기어갈 포'(匍) 자를 써서 중증장애인들의 간절함을 표현하는 행동을 뜻한다.
inde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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