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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에게 도움돼 다행"…메마른 논에 물길 낸 31사단

입력 2026-08-14 14: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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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농업용수 비상…군·소방 장비 동원해 긴급 급수




메마른 논에 생명수 뿌리는 육군 장병

(나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4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노안면 영평리 한 논에서 육군 31사단 장병이 가뭄으로 메마른 논에 급수지원을 하고 있다. 31사단은 이날 나주시 2곳과 화순군에 급수차량 4대를 동원해 급수지원에 나섰다. 2026.8.14 mhk0226@yna.co.kr



(나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낮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은 14일 전남광주 나주시 노안면 영평리의 메마른 논에서 급수 작업에 나선 육군 제31보병사단 진종영 하사는 물이 차오르는 논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불볕더위와 부족한 강수량으로 농업용수가 빠르게 줄어들자 이날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급수차를 몰고 논으로 들어왔다.


장병들이 논두렁에 멈춰 선 급수차의 밸브를 돌리자 요란한 엔진 소리와 함께 바닥에 늘어져 있던 굵은 호스가 크게 꿀렁였다.


잠시 뒤 호스 끝에서는 세찬 물줄기가 논을 향해 쏟아져 나왔다.


수압이 워낙 강해 벼 이파리가 크게 휘어질 정도였고, 갈색빛을 띠며 생기를 잃어가던 잎에는 금세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쩍쩍 갈라져 흙바닥을 그대로 드러냈던 논에도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갈라진 흙 틈 사이로 물이 빠르게 스며들자 어느새 메마른 땅은 보이지 않고 논바닥 위로 얕은 물결이 일었다.




가뭄 이어지는 농가…육군 급수지원

(나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4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노안면 영평리 한 논에서 육군 31사단 장병들이 급수 차량을 동원해 물을 쏟아내고 있다. 31사단은 이날 나주시 2곳과 화순군에 급수차량 4대를 동원해 급수지원에 나섰다. 2026.8.14 mhk0226@yna.co.kr


급수에 쓰인 물은 인근 하천인 장성천에서 길어왔다.


장병들은 펌프를 이용해 하천의 물을 급수차로 끌어올렸고, 차 한 대에 8천500L(리터)를 채우는 데만 20분 넘게 걸렸다.


물을 가득 실은 급수차는 다시 농경지로 이동해 논에 물을 쏟아낸 뒤 하천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날 급수 지원을 받은 영평리 일대도 저수지 수위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커진 곳이다.


이 일대 농업용수원인 노안1저수지와 노안2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각각 34.3%와 17.7%까지 낮아지면서 용수 고갈 우려가 커지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최근 31사단에 급수지원을 요청했다.


31사단은 이날 나주지역 논 2곳과 화순지역 논 1곳에 5t급 급수차 4대를 투입해 농업용수 공급에 나섰으며 오는 28일까지 기상 상황을 고려해 급수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영안마을 이장 김용래(67)씨는 "벼에 물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비가 오지 않아 걱정이 컸다"며 "지하수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는데 군인들이 물을 뿌려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도 메마른 땅에 물을 실어 나르며 급수전에 가세했다.


이날 전남광주 장흥군 용산면 금곡마을에서는 소방 물탱크 차량 2대가 거북등처럼 갈라진 약 2천평(0.66㏊) 규모의 논에 농업용수를 쏟아냈다.


바싹 말라 있던 흙이 물을 빨아들이며 짙은 색으로 변했고, 갈라진 틈을 따라 번진 물은 조금씩 논바닥을 적셔 나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는 최근 154차례에 걸쳐 생활·농업용수 981t을 공급했으며, 가뭄 극복을 위한 지원만 43차례, 359t에 이른다.




가뭄 이어지는 농가…육군 급수지원

(나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4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노안면 영평리 한 논에서 육군 31사단 장병이 급수 차량을 동원해 물을 쏟아내고 있다. 31사단은 이날 나주시 2곳과 화순군에 급수차량 4대를 동원해 급수지원에 나섰다. 2026.8.14 mhk0226@yna.co.kr


군과 소방까지 급수 지원에 나설 만큼 전남 곳곳의 농업용수 부족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전남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2.7%로 평년 이맘때 확보하고 있던 물의 66.2% 수준에 그치고 있다.


통합특별시, 한국농어촌공사도 가뭄 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온갖 방법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힘을 쏟고 있지만, 평균 저수율은 일주일 사이 3.6%가 떨어졌다.


통합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 메마른 농경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 가뭄 상황을 계속 살피면서 필요한 지역에 용수를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mhk0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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