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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오숙 초대 전남광주소방본부장 "폐쇄적 조직문화 뿌리뽑겠다"

입력 2026-08-13 12: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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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여성 소방정감·통합본부장 '이름표'에 막중한 책임감


"감사담당관실 신설…성별 아닌 역량으로 평가받는 조직 만들 것"




인터뷰하는 이오숙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장

[촬영 정다움]


(전남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단칼에 뿌리 뽑겠습니다. 남은 임기 10개월 동안 변화하는 모습으로 증명하겠습니다."


이오숙(59)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장은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조직 문화 개혁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사상 첫 여성 소방정감이기도 한 그는 지난달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통합 소방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고민해온 여성 소방관 사망 사건의 수습과 재발 방지는 취임과 동시에 이 본부장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소방서에서는 수십여차례 음주·회식 등을 강요받은 여성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후 조사에서는 갑질과 감찰 묵살 등 비위까지 드러났다.


이 본부장은 "소방본부를 대표해 고인과 유족에게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갑질이나 부당한 사적 지시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직 개편을 통해 본부장 직속 소방 감사담당관실을 신설할 것"이라며 "어떤 내용의 신고라도 모두 보고받고 직접 처리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전 광주소방본부에는 독립적인 소방감사담당관실이 없었다.


소방행정과 소속 감사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지만, 팀장 직급이 낮아 엄정한 조사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 본부장은 "내부에서는 더 이상 조직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온 것으로 안다"며 "작은 신고라도 놓치지 않고 살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여성·통합 등과 관련한 '첫 번째'라는 이름표는 남다른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1988년 화재진압대원으로 소방에 입문한 그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는 것 같아 유리천장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유리천장이) 있다면 깨부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고충을 들을 때마다 성별 구분 없이 개개인의 역량과 전문성으로 평가받는 조직을 만들자고 다짐한다"며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하는 이오숙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장

[촬영 정다움]


통합 소방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대전·전북 등 여러 지역 소방 조직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가까우면서도 서로 달랐던 광주와 전남의 소방 환경, 조직 문화를 하나로 융화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전남은 도서 지역이 많고 광주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 지역이어서 재난 유형이나 긴급도가 서로 다르다"며 "6천여명이 근무하는 두 조직을 하나의 팀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재난 대응 체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통합 이후 시행 중인 '근거리 출동 체계'를 보완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광주와 전남 사이 기존 경계를 지우고, 재난 발생 지역과 가장 가까운 소방서가 출동하는 체계로 변경했다.


일부 대원은 과거 시도 경계를 넘어 출동하는 것을 여전히 '지원'으로 인식하고 있어 개선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이 본부장은 전했다.


이 본부장은 "대원들이 통합 전 가지고 있던 업무의 벽을 허무는 것이 급선무"라며 "다만 벌집 제거, 동물 포획 등 상대적으로 시급하지 않은 사안에는 근거리가 아닌 권역 소방서가 출동하는 등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합리적인 조정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누구도 통합 본부를 이끌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초대'라는 말에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며 "(재직한) 38년 동안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단호하면서도 사람에게는 따뜻하고 섬세한 본부장이자 소방관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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