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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지속 관리에 우울증 줄고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개선 효과 확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동네 의원이 치매 환자를 지속해서 관리해 주는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에 참여한 경증 치매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율이 비참여 환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문제 행동 등에서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효과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관리주치의에게 꾸준히 상담과 관리를 받은 경증 치매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요양병원 입원율이 2.9%포인트(p) 낮았다.
이번 연구는 2024년 7월부터 시작된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다. 2025년 12월까지 시범사업에 참여해 서비스받은 등록 치매 환자는 총 5천964명이며 참여 의료기관은 62개소, 주치의는 77명으로 집계됐다. 시범사업은 치매 전문 교육을 받은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연간 관리 계획을 세워 정기적인 교육과 상담, 전화 모니터링, 방문진료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 지속적인 주치의 관리로 경증 환자 요양병원 입원 억제
연구진이 시범사업 참여 환자 1천457명과 특성이 유사한 비참여 대조군 5천776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치료의 지속성과 약물 복용 이행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 병원의 주치의에게 계속 진료받는 비율을 뜻하는 진료집중도는 사업 참여 전 88.5%에서 참여 후 95.5%로 7.1%p 높아졌다. 처방받은 약을 빠뜨리지 않고 제때 복용하는 약물 순응도 역시 대조군보다 2.6%p 높게 나타났으며 중증 치매 환자군에서는 4.7%p까지 올라갔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사의 지속적인 교육과 상담은 경증 치매 환자의 입원 방지에 효과를 보였다. 시범사업에 등록해 교육과 상담을 3회 이상 받은 경증 치매 환자는 대조군보다 요양병원 입원율이 2.9%p 낮아졌다. 치매를 앓은 지 1년 이상 된 경증 환자 그룹에서는 요양병원 입원율이 3.9%p 떨어졌다. 이는 동네 주치의의 밀착 관리가 환자의 상태 악화를 막아 요양병원 입원 시기를 늦추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행동 증상 완화·우울증 개선…지역 편중은 과제
치매 환자의 임상적 증상과 일상생활 기능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치의 관리를 받은 환자들은 치매 중증도 평가 점수의 악화 폭이 대조군에 견줘 0.25점 적었다. 또한 폭언이나 배회 같은 행동심리증상의 개수가 환자 1인당 평균 4.4개에서 2.6개로 1.8개 감소했고 조절 약물의 종류도 0.3종 줄었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의 우울증 검사 점수는 11.87점에서 6.89점으로 4.98점 낮아졌으며 전화 걸기나 약 챙겨 먹기 등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 장애 점수도 1.65점에서 1.36점으로 개선됐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조사에 응답한 환자와 보호자 258명 중 70.5%가 시범사업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3.4%는 참여 후 치매 증상이 개선됐다고 느꼈으며 42.6%는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의사의 진료 및 상담 시간은 사업 이용 전 평균 10.2분에서 이용 후 11.4분으로 늘어났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만 시범사업의 한계와 개선 과제도 함께 지적됐다. 시범사업 참여를 신청한 252개 의료기관 중 실제 서비스를 제공한 기관은 24.6%에 불과했고 전남 목포, 경기 고양, 서울 노원 등 일부 지역에 이용자가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관리 유형의 참여율은 5.3%로 낮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방문진료 이용률도 1.4% 수준에 그쳤다.
연구진은 정부가 2028년 치매관리주치의 사업의 전국 확대를 추진함에 따라 경증 환자는 중증화 지연과 일상 기능 유지에 집중하고 중증 환자는 행동 증상 관리와 방문진료를 강화하는 등 중증도별 맞춤형 모델로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진료 시간별 차등 수가 도입과 행정 절차 간소화, 치매안심센터와의 실질적인 사례 관리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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