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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아니메 대신 'K-애니'…문화 자립 선언한 광복절 서브컬처 축제

입력 2026-08-13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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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일 킨텍스서 '코믹월드 광복전' 개최…독립운동가 코스프레·태극기 포토존 마련


서브컬처 문법으로 풀어낸 광복절…"참여형 역사 융합 콘텐츠"




광복전 행사를 준비하는 서브컬처 팬들

[엑스 이용자 장못·프라임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풍기 인턴기자 = 화승총을 든 '녹두장군' 전봉준부터 가장 오래된 태극기를 든 별기군까지.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 온 국내 '서브컬처'(애니메이션·게임 마니아 문화)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열리는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에 독립운동가 등을 주제로 한 코스프레(캐릭터 분장)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일본풍 콘텐츠가 주를 이루던 서브컬처 시장이 국내 웹툰, 웹소설, 국산 수집형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첫 '코믹월드 광복전' 개최…독립운동가 코스프레·태극기 포토존 마련


1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동인 행사 기획사인 코믹월드는 오는 15~1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코믹월드 335 일산'을 개최한다.


코믹월드는 만화·애니메이션·게임·웹툰·일러스트·코스프레 등 다양한 서브컬처를 매개로 창작자와 팬이 만나는 행사다.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만든 만화와 일러스트, 굿즈 등을 전시, 판매하는 동아리 전시교류전과 코스프레, 무대 공연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광복절에 열리는 점을 고려해 '코믹월드 광복전'으로 이름 붙이고 관련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했다.




'코믹월드 광복전' 단체 기념촬영 행사 안내 포스터

[코믹월드 엑스 캡처]


코믹월드 광복전에서는 서브컬처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광복군·의병·독립운동가 코스프레 프로그램과 한복 관련 행사, 광복절 기념 단체 촬영, 태극기 테마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코믹월드는 젊은 세대가 친숙한 만화·코스프레 등 문화를 통해 광복절 의미를 자연스럽게 되새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역사적 인물을 교과서에서만 접하는 데서 벗어나 참가자들이 직접 표현하고 관련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독립운동가 등을 코스프레 소재로 삼았다.


코믹월드는 특정 국가나 문화를 배척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창작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을 돌아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 "독립운동가 분장 준비 중" SNS 열기…전문가들 "문화적 자립 상징"


행사 소식이 알려지자 엑스(X·옛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독립운동 콘셉트 의상과 소품을 준비하는 팬들의 인증 게시물이 이어지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코믹월드 광복전' 부스 태극기 달기 운동

[코믹월드 제공·AI(인공지능)를 활용한 예상 자료]


엑스 이용자 장못(활동명·22)은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을 표현한 코스프레 사진과 함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알려진 '데니 태극기'를 든 별기군 사진을 올리며 광복전 참여 의사를 전했다. 그는 "평소에도 역사에 관심이 깊었고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 프라임(활동명·24)은 태극기를 붙인 모자를 쓴 사진을 게재하며 행사 소식를 알렸다. 그는 "광복절을 계기로 서로를 이해하는 서브컬처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부 참가자들은 특정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코스프레를 SNS에서 예고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코믹월드 광복전' 태극기 단체 촬영

[코믹월드 제공·AI(인공지능)를 활용한 예상 자료]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를 두고 일본 등 외산 콘텐츠 중심이었던 국내 서브컬처 문화가 자체적인 성장을 거쳐 '문화적 자립'을 이뤄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일본 만화·애니메이션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성향이 강했다면, 현재는 웹툰·웹소설·국산 게임 등 국내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창작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팬들 역시 2차 창작을 이끄는 주체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치호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일본 문화의 자장 안에서 태동했던 서브컬처 행사가 광복절을 기리기 위해 광복군 코스프레와 한복 포토존 등 기획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대단히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우리 것도 다룬다'는 물리적 확장을 넘어 한국 서브컬처가 이제 외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문화적 자립을 이루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서브컬처를 활용해 광복절 의미를 전달하는 것에 대해 "젊은 세대의 문법을 활용한 '참여형 역사 융합 콘텐츠'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서브컬처의 유희적 특성을 활용해 역사의식을 일상적이고 친숙하게 풀어내는 기획은 앞으로 콘텐츠 산업이 지향해야 할 훌륭한 융합적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북적이는 '서울코믹월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0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서울 코믹월드에서 캐릭터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줄을 서 있다. 2024.3.10 mon@yna.co.kr


pun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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