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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강사 키우는 원불교…"마음의 심폐소생술 모두 배워야"

입력 2026-08-03 07: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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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자살예방 프로그램 '다시 살림' 주도한 박대성 교무


"자살 예방은 종교의 사회적 책임"…올해 강사 180명 양성 계획




박대성 원불교 교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원불교 자살예방 프로그램 '다시 살림' 개발 등을 주도한 원불교 문화사회부 박대성 교무가 7월 3일 서울 동작가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3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는 분들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가장 도움이 될지 막막하다고 말하는 동료 교무(원불교 성직자)들이 있었습니다. 종교가 없다가도 극단적인 상황에서 종교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정작 종교인들도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이죠."


박대성 원불교 교무는 자살예방교육을 '마음의 심폐소생술'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심장 박동이 멎은 환자를 보면 누구든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게 미리 널리 교육하듯, 주변에서 마음건강 위기에 처한 사람을 만나면 누구든 마음의 심폐소생술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불교가 자체 개발한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다시 살림'을 토대로 전문 강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만난 박 교무는 "올해 180명을 시작으로 전국 교무 1천500명 중 절반, 더 나아가 평신자와 일반 시민으로까지 자살예방강사 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불교는 2015년 무렵부터 다른 종교들과 함께 정부·지방자치단체 등과 손을 잡고 자살예방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부터는 '다시 살림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살예방에 뛰어들었다.







상담심리 전문가로서, 원불교 문화사회부에서 이러한 활동에 앞장섰던 박 교무는 "자살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리 현상"이라며 "세상을 밝혀야 하는 종교는 자살예방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불교는 전문가들과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다시 살림'을 개발해 올해 정부 승인을 받았다. 2024년부터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학교, 병원 등에서 연 1회 자살예방교육이 의무화됐는데, '다시 살림'도 법정의무교육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자살예방교육은 인식개선 교육과 생명지킴이 교육으로 나뉘며, 종교계 중 두 프로그램을 모두 승인받은 건 원불교가 유일하다고 박 교무는 설명했다.


4대 종교 중 개신교, 불교, 천주교에 비해 신자 규모가 한참 작은 원불교가 자살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뭘까.


"자살을 죄악시하는 종교도 있지만, 원불교는 그렇지 않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진 않아도 정죄하지도 않죠. 모든 존재가 연결돼 서로 없어서는 살지 못한다는 원불교 교리에 따라 누군가의 자살엔 나도, 사회도 책임이 있습니다. '제생의세'(濟生醫世·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치료한다) 정신으로 손을 내밀고 맞잡아줘야 하죠. 다른 종교 신자분들 중에서도 익명성 때문에 다니던 종교기관과 상담하기를 주저하다가 원불교 교당에 무작정 오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원불교 자살예방 프로그램 설명하는 박대성 교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원불교 문화사회부 박대성 교무가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다시 살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8.3.


원불교 교리와 심리학을 결합한 '다시 살림'엔 원불교의 명상인 마음공부가 접목됐다. 다른 이들을 구하기 위해선 먼저 나부터 살려야 한다는 뜻에서 강사 교육도 스스로를 살피는 마음공부로 시작한다. 자살 유가족인 한 교육생은 교육 자체로도 위로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박 교무는 전했다.


원불교는 3일 전북 익산을 시작으로 9월까지 전국을 돌면서 총 10차례에 걸쳐 신규 강사 교육에 나선다. 이렇게 양성된 강사들은 현장으로 돌아가 신자와 청소년, 주민 등을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심폐소생술을 배우더라도 써먹을 일이 안 생기면 가장 좋겠죠. 그래도 언제 어디서 주변에 힘든 사람들을 만날지 모르고, 내가 힘든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니 전 국민이 자살예방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박 교무는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괴로움이 평생 갈 것 같지만 순간이다. 그 생각에 속지 말길 바란다"며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땐 언제든 교당의 문을 두드려달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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