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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온열질환자 30%가 65세 이상…"노인 기후변화 대응 기능 떨어져"
장시간 햇볕 노출 피하기·물 자주 마시기 등 지켜서 온열질환 예방

(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전날 전국 최고 기온인 39.3도를 기록한 경남 밀양시 국보 영남루에서 27일 한 시민이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밀양시 내이동 기온은 38도까지 치솟았고, 밀양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2026.7.27 image@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한여름 폭염이 한반도를 본격적으로 덮치면서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은 폭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3시부로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장마가 끝난 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무더위와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조처다.
◇ "기온 1도 오르면 노인 사망률 2.2% 오른다"
폭염은 사망률과 질병 발생, 의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아나 노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서의 피해가 더 크다.
올해 2월 발간된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따르면 호주·중국 연구진은 '단기 고온·폭염 노출에 따른 사망률·의료비용' 연구에서 6개 대륙에 걸친 연구 623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이 1도 오를 경우 노인층에서 질병 발생률은 1.6%, 사망률은 2.2%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극심한 더위는 특히 고령층에서 사망률과 질병 발생률을 증가시킨다"며 "기온이 상승하면 심혈관·호흡기·뇌혈관 질환 등에 따른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오른다"고 설명했다.

(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전날 전국 최고 기온인 39.3도를 기록한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딸기 농가에서 27일 라오스 계절 근로자들이 파라솔 아래서 작업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밀양시 내이동 기온은 38도까지 치솟았고, 밀양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2026.7.27 image@yna.co.kr
◇ 올여름 온열질환자 1천399명 발생…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
노인이 폭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국내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가동된 온열질환감시체계로 잡힌 환자는 전날 기준 모두 1천399명(사망자 8명 포함)이다.
환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였다. 특히 사망자는 50대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65세 이상이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노인은 기후 환경 변화에 대응할 기본적인 신체 기능이 떨어져 더위에 취약한데, 만성질환까지 앓는 경우 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통상 습도가 높은 폭염은 땀의 증발을 방해해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심장과 폐에 부담을 키운다.
이 때문에 심부전,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만성 신장질환 등 중증질환자는 일반인보다 온열질환과 기저질환 악화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심혈관질환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협심증, 심부전 악화, 부정맥 등이 발생할 수 있고, COPD와 천식 환자는 높은 습도 때문에 호흡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만성 신장질환자는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고, 당뇨병 환자는 탈수와 고혈당 또는 저혈당 위험이 증가한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26일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26 handbrother@yna.co.kr
◇ 간단하지만 꼭 지켜야 하는 것…시원하게 지내기
온열질환 등 폭염에 따른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한 요령은 간단하다.
우선 샤워를 자주 하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는 등 시원하게 지내야 한다.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막는 것도 좋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고, 체온 상승이나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고 숙면을 방해하는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피해야 한다.
물론 뙤약볕 아래서 일해야 하는 이들에게 이런 요령이 쉽지만은 않다.
이에 사업장에서는 노동자들이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규칙적으로 마실 수 있게 하고, 작업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그늘진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또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 규칙적으로 쉬게 하고, 근무 시간을 조정해 무더위가 심한 오후 2∼5시에는 옥외 작업을 피해야 한다.
신 교수는 "온열질환 예방에서는 오랫동안 고온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1번 수칙으로, 간단하지만 꼭 지켜야 한다"며 "탈수 등 온열질환 징후가 발생하면 빨리 물을 마시게 하고, 상황에 따라 응급실에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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