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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북한에도 헌팅포차 있나요?"…숏폼 스며든 탈북청년 '찐 일상'

입력 2026-07-15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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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예능서 릴스·쇼츠로…'북한 일상' 전하는 탈북 청년 크리에이터들


1분으로 만나는 북한…알고리즘 타고 번지는 '북한의 평범한 삶'




숏폼 영상으로 일상을 전하는 탈북민 크리에이터들

[인스타그램 'seoa_ah_9'·'teng_go_youtube' 릴스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풍기 인턴기자 = "북한 사람들은 둑(제방)이나 공동묘지에 숨어서 데이트합니다."


탈북 유튜버 '북한남자 탱고(장명진·39)'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북한 연인들은 어디로 놀러 가냐"는 질문에 답한 말이다. 탱고는 "연인들이 자기 동네에서 스킨십을 나누기도 하지만, 소문이 나면 여성 동지는 시집가기 어려워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탈북민 크리에이터들이 전하는 북한의 생생한 일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북한 주민들의 실제 생활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과거의 콘텐츠가 주로 험난한 탈북 과정이나 북한의 정치 체제, 인권 문제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다면 최근에는 음식·생활·연애·군대 문화 등 사람 사는 평범한 이야기가 새로운 대세 콘텐츠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 "북한 주민도 치실 쓰나요?"…사소한 궁금증 답하는 탈북청년들


최근 탈북민 콘텐츠의 핵심은 '북한 사람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르고, 또 같을까'라는 대중의 순수한 호응과 호기심에 답하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은 기존 미디어나 책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북한의 일상을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탈북민 크리에이터 김서아의 인스타그램 릴스

[인스타그램 'seoa_ah_9' 릴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동하는 탱고는 시청자들의 댓글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소통형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북한에도 게임이나 복권이 있나요", "소풍은 어디로 가나요" 같은 소소한 질문부터 "헌팅포차가 있냐", "총에 맞아본 적 있냐"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까지, 북한의 실제 실정에 맞춘 생생한 에피소드로 풀어내며 시청자들과 깊게 교감하고 있다. 탱고는 "헌팅포차, 즉석만남 술집은 당연히 없다"며 "대신 북한에서는 남자들이 지나가다 처자가 곱다는 생각이 들면 거침없이 다가가 일방적으로 호감을 표시하거나 고백한다"고 전했다.


21만 구독자를 보유한 탈북청년 유튜버 김서아(30)는 북한 식당에서의 근무 경험과 북한의 독특한 문화를 세련되게 풀어낸다. 고향인 평양과 지방의 생활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비교해 설명하는 게 특징이다.


'북한 MZ세대의 이름', '북한 스마트폰', '북한 내 피부 관리법' 등 흥미로운 일상 소재를 주로 다룬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여름철 풍경을 담은 쇼츠 영상은 조회수 590만 회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김서아는 영상에서 "북한에선 선풍기 하나만 가지고 산다"며 "에어컨은 있지만 사용료가 비싸 일반 주민들은 마음 놓고 전기를 쓸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평양의 경우 전기가 하루에 3~4시간씩만 들어왔고, 지방에는 1년에 3~4번밖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탈북 방송인 한송이는 종합편성채널에서 개인 플랫폼으로 영역을 성공적으로 넓힌 사례이다.




노빠꾸탁재훈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탈북 방송인 한송이.

[유튜브 '노빠꾸탁재훈' 채널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30만 구독자의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 플랫폼 'SOOP(옛 아프리카TV)'에서 스트리머로 활약 중이다. 북한의 음식과 문화 차이를 알리는 것은 물론, 먹방·여행 브이로그·라이브 방송 등 대중적인 콘텐츠로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유튜브 예능 '노빠꾸탁재훈'에 출연해 조회수 210만 회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다.


◇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 우리와 비슷하네요"…이해·공감의 장 형성


뉴스의 시사 프로그램이나 무거운 다큐멘터리로만 알아 왔던 북한 이야기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접하게 되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관심도 눈에 띄게 커지는 분위기이다.


영상을 소비하는 누리꾼들은 "북한 주민들도 우리와 똑같이 연애 고민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멀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북한이 친숙하게 다가온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알고리즘을 통해 우연히 탈북민 숏폼 영상을 접했다는 대학생 강정구(25) 씨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궁금한 건 많았는데 이전에는 찾아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웠다"며 "탈북민에게 직접 경험담으로 들으니 흥미로워서 채널을 구독했고, 친구들에게 공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탈북민 크리에이터들의 활약과 일상 중심 콘텐츠의 확산에 대해 미디어, 북한 전문가들은 한국 청년들이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북한은 한국인이 직접 갈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라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드라마나 한국인 시각의 다큐멘터리적 접근보다 북한 주민에 대한 실제 이해를 넓히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탈북민들이 직접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게 북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북한에 대한 막연한 추측이나 오해를 줄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G)

[연합뉴스TV 제공]


pun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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