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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서비스 종료 수순…새 카드 출시에는 3∼6개월 소요 전망
서울시-대광위 '불협화음'에 혜택 공백 우려…'원조 논쟁' 성격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황재하 김준태 기자 = 서울시가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으나 후속 상품인 기후동행카드+(플러스) 도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35∼39세 청년 할인 혜택에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이용은 다음 달 말 종료된다.
선불카드는 이달 말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이용은 다음 달 29일 끝나며, 후불 카드도 다음 달 말 서비스가 끝난다.
당초 이달 1일 도입 예정이던 후속 상품인 기후동행카드+는 아직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말 서울시가 출시 신청을 했으나 대광위는 서비스 도입을 위한 준비에 3∼6개월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빨라도 4분기, 늦으면 연말에야 기후동행카드+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서울시는 "대광위와 협의가 지연되면 시민들이 기후동행카드+의 특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우려했던 상황이 눈앞에 다가왔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기존 카드는 내달 서비스 종료…새 카드 출시엔 3∼6개월 소요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2024년 1월 시범 도입해 그해 7월 정식 출시한 정기권으로, 일반 요금 기준 6만2천원을 지불하면 30일 동안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대광위 역시 올해 1월, 6만2천원에 수도권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카드'를 출시했다.
기후동행카드와 사실상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인데, 세부적으로 보면 두 서비스 혜택에 차이가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만 39세까지 청년 할인이 적용돼 모두의카드(만 19∼34세까지)보다 대상이 넓어 35∼39세 청년에게 유리하다.
모두의카드는 기후동행카드로 탈 수 없는 광역버스나 다른 지역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같은 사정을 고려해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종료 후에도 모두의카드에는 없는 '만 35∼39세 할인' 등 혜택을 넣어 기후동행카드+ 출시를 추진했다.
서울시민이 사용하는 모두의카드는 기후동행카드+로 이름 바꿔 기존의 이름과 혜택 등 '족보'를 이어가는 셈이다.
모두의카드에 없는 만 35∼39세 청년 할인 외에도 ▲ 만 40∼42세 제대 군인 할인 ▲ 문화시설 할인 ▲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권 할인 혜택 등이 주어진다.
문제는 기후동행카드가 예정대로 종료 수순을 밟고 있지만, 후속 서비스인 기후동행카드+는 당초 계획대로 이달 1일 도입이 불발되면서 일부 혜택의 공백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올해 5월 28일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모두의카드' 홍보 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원조' 이미지 가진 기후동행카드, 대광위-서울시 '불협화음'
이 같은 공백이 발생한 이유로는 서울시와 대광위 간의 '불협화음'이 꼽힌다.
중앙-지방 정부 간 업무 협의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서비스 공백이 생겨 시민만 불편하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대광위와 실무 협의에서 기후동행카드+ 구상을 설명하고, 서비스 추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서울시가 브리핑을 열어 "기후동행카드와 모두의카드를 통합한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하자 대광위는 곧장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대광위는 서울시와 협의 사실은 인정했으나 "예산 및 시스템 검증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음에도, 서울시가 면밀한 검토 없이 독단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양측 간 다툼의 원인은 무엇일까. 시민들에게는 주도권 싸움으로 읽힌다.
서울시는 정부가 출시한 모두의카드가 사실상 서울시가 먼저 내놓은 기후동행카드를 모태로 한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반면 대광위는 모두의카드가 '전국구 서비스'로 정부의 대중교통 서비스 주축이며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역시 여러 지자체가 도입한 모두의카드의 지역 특화 서비스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모두의카드는 정부가 운영비의 40%를 부담하고, 지자체는 60%를 예산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를 모두의카드로 통합하면 추가 혜택 지원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운영비보다 연간 1천400억∼1천500억원가량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다만, 서울시는 모두의카드와 통합하면서도 '기후동행카드' 이름 뒤에 '플러스(+)'만 붙여 원조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작년 4월 서울 광화문역에 기후동행카드 이용 안내문이 설치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러 우려가 있지만, 기후동행카드+ 도입이 아예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서울시의 발표에 유감을 표했던 대광위 역시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대광위는 기술적인 문제를 강조한다.
'만 35∼39세 할인' 등 혜택을 모두의카드에 반영하려면 전산 등 시스템 정비에 3∼6개월이 소요되는데, 지난달에야 서울시 협의 요청이 들어와 기후동행카드+ 출시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해 이달 도입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광위는 "서울시에서 준비 중인 모두의카드 기반 지역 특화카드(기후동행카드+)의 경우에는 향후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신청하면 특화 서비스의 시스템 반영 등 정책적·기술적 검토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광위가 지난달 25일 이러한 입장을 밝히자 서울시는 정식으로 기후동행카드+ 출시를 대광위에 신청했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자들은 이미 모두의카드로 '갈아타기'를 시작했다.
만 35∼39세 등 기존 카드 혜택을 당장은 받을 수 없지만, 모두의카드 혜택이라도 받기 위해 가입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와 대광위 협의에 따라 시스템 정비를 마쳐 '만 35∼39세 할인' 등 기존 혜택이 모두 들어간 '모두의카드 XX은행 기후동행카드+'(가칭) 형식의 새 카드가 나오기 전까지는 혜택 공백과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편의를 위해 기후동행카드+ 출시를 최대한 빠르게 해달라고 (대광위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jaeh@yna.co.kr,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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