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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 참고인일 땐 적극 진술, 입건되자 법정서 증언거부

[촬영 김성민 박동주]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최근 12·3 비상계엄에 관한 내란 혐의 재판에서 증인이 진술을 거부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증인들은 앞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을 때만 해도 유의미한 진술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후 출범한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이들을 내란 가담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자 법정 증언이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입을 다문 것이다.
종합특검팀의 수사가 내란특검팀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벌어지자 공소 유지에 주력해야 할 내란특검팀으로서는 '악재'라는 반응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37-2부(오창섭 류창성 장성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현태 전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장 등 전직 군인 6명의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현역 군인 3∼4명이 증언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현재 종합특검에 입건된 혐의와 관련한 내용이라 증언하기 곤란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본인이나 가족이 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면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
증인들은 앞서 내란특검팀에선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으며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로 진술했다.
그 내용이 김 전 단장 등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필요하다고 본 특검팀은 진술 조서를 재판 증거로 냈다.
하지만 정작 재판부가 조서의 신빙성을 판단하기 위해 이들을 법정에 소환하자 증언을 거부한 것이다.
내란특검팀 내부에서는 '종합특검팀이 이들을 입건하지 않았다면 재판이 수월히 진행해 주요 피고인의 유죄 판단을 받아내는 데 도움이 됐을 텐데'라며 상당히 곤란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과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 김지미 특검보가 29일 과천 특검사무실에서 수사 관련 사항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6.6.29 hwayoung7@yna.co.kr
종합특검팀 수사가 내란특검팀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령, 내란특검팀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해 재판 중이던 이은우 전 한국정책반송(KTV) 원장에 대해 종합특검팀이 '내란 선전 혐의'를 새로 적용해 수사를 개시한 일이 있다.
이 전 원장은 지난달 26일 직권남용 등 혐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그가 내란 선전이라는 더 중대한 혐의로 별도 수사받는 상황을 고려해 재판부가 직권남용에 대해서는 다소 가벼운 형을 정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종합특검팀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을 입건한 점 역시 향후 내란특검팀의 공소 유지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이들은 내란특검팀에서 사실상 '내부 고발자' 역할을 하며 수사의 핵심 단서가 된 진술을 내놨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선 종합특검팀의 이런 행보는 사실상 앞서 진행된 3대 특검(내란특검·김건희특검·순직해병특검)의 직무수행을 방해하는 것으로 종합특검법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합특검법 21조 1항과 3항은 각각 '3대 특검과 종합특검은 수사·공소제기·공소유지와 관련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종합특검은 3대 특검의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명시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법조인은 "종합특검과 내란특검 간 대립 구도가 부각되면 결코 양측에 유리하지 않다"며 "서로 협력해 수사와 재판 결과에 일관성이 생겨야 이를 지켜보는 국민도 납득할 것"이라고 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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