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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목숨 바친 한국…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의 노래

입력 2026-06-24 17: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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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6·25 파병 '강뉴부대' 후손 '강뉴합창단' 첫 방한 음악회


70여년만에 방한 강뉴부대 참전용사 "발전한 대한민국 봐서 너무 좋다"




'강뉴부대' 참전용사 후손 강뉴합창단

[촬영 김철선]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다함께 가보자"


6·25전쟁 발발 76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선 한국을 지킨 영웅의 후손들이 모인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주인공은 바로 에티오피아 6·25 파병부대 '강뉴부대' 후손들로 구성된 강뉴합창단.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22일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강뉴합창단의 음악회다.


합창단원들의 나이는 7∼16세로, 총 34명이 이번에 방한했다. 할아버지가 목숨 바쳐 지켜낸 대한민국을 기억하고, 노래로 그 정신을 이어가려는 아이들이다.


강뉴합창단은 에티오피아에서 참전용사 지원사업을 해온 사단법인 '따뜻한하루' 주도로 2018년 창단했다. 음악을 통한 국제 보훈·문화 교류 활동을 해왔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한하게 됐다.


새하얀 옷을 입은 소년·소녀들은 조금은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노래를 하나씩 시작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고향의 봄) 등 한국인들에 익숙한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합창단원들은 매주 참전용사촌 공부방에 모여 이 노래들을 연습했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는 '기억과 감사', '만남과 교감', '화합과 희망'이란 주제의식을 담았다.


합창단은 이외에도 에티오피아 전통춤, 아프리카 전통노래(잠보)를 비롯해 BTS의 '아리랑'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다.


강뉴합창단은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내달 말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6·25 전쟁 76주년 기념식',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7월27일) 기념 공연 등도 할 예정이다.




테스파예 아스마마우 참전용사

[촬영 김철선]


음악회에는 강뉴부대 출신 참전용사 테스파예 아스마마우(95)씨도 직접 자리했다. 그는 1953년 4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한반도에 파병됐던 참전용사다.


그는 "참전 후 대한민국에 처음 왔다. 70여년이란 시간 동안 한국이 너무나 변해 있어 신기하다"며 "당시 바닥은 온통 발이 빠지는 흙밭이었는데, 발전한 대한민국을 봐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준 한국 국민들에게 모든 참전용사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국가보훈부 강윤진 차관이 감사의 뜻을 담아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해준 나라로, 1951년 5월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까지 강뉴부대로 연인원 3천518명을 파병했다.


강뉴부대는 전쟁 동안 최전방 중부전선에서 253전 253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으나 단 한 명의 포로도 남기지 않았다.


이날 음악회를 공동주최한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도와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과 후손들에 감사하다"며 "굳건히 안보를 세우고 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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