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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물 공급 목표보다 연 3천374만t 부족 전망

작년 9월 가뭄이 이어지는 강원 강릉시 한 하천에서 살수차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운반급수를 위해 줄지어 취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기후변화를 반영하면 장래 물 부족량이 급증하고, 물 부족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재정도 크게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한국환경연구원의 '기후위기 대응 물관리 재정추계 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를 보면 현재 물 공급 여건으로는 기후가 변하지 않아도 2030년 정부 목표인 '이수안전도 1등급'을 달성하는데 연간 427만t의 물이 부족했다.
연간 427만t은 국민 약 3만8천명의 연간 물 사용량에 해당한다.
물 부족량은 영산강 유역(연간 219만t)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강(57만t)과 낙동강(연간 32만t), 섬진강(연간 28만t) 유역 순이었다. 5대강 유역 중 금강만 기후변화가 없을 때 지금 물 공급 여건이 2030년 이수안전도 1등급 달성에 부족함이 없었다.
연구진은 2021년 수립된 제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상 2030년 물 수요 전망치, 감사원이 2023년 '기후위기 적응 및 대응 실태' 보고서에서 활용한 물 수급 분석 자료 등을 활용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작년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서 중권역별 유역 이수안전도 목표를 1등급으로 설정했다.
유역 이수안전도는 물 부족률에 따라 5등급으로 나뉘며 1등급은 '거의 물 부족이 발생하지 않는 매우 안전한 상태'를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반영 시 예상되는 물 부족량은 급증한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중 'RCP 2.6'과 'RCP 8.5'를 확률적으로 혼합한 중간값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030년 물 부족량 중윗값은 연간 3천374만t으로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8배로 늘어났다.
유역별로 보면 기후변화가 없다면 물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금강의 물 부족량이 연간 2천423만t으로 급증했다.
금강에 이어서는 한강(연간 721만t), 영산강(연간 177만t), 낙동강(연간 46만t), 섬진강(연간 6만t) 순으로 유역 물 부족량이 많았다.
RCP 2.6은 온실가스 감축이 바로 이뤄져 2100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 수준인 420ppm에 머무는 경우이고 RCP 8.5는 온실가스가 계속 현 추세대로 배출되면서 2100년 이산화탄소 농도가 940ppm에 이르는 경우다.
특히 RCP 2.6과 RCP 8.5를 확률적으로 선택해 물 부족량을 산정, 상위 5%에 해당하는 심한 가뭄까지 고려한 경우 물 부족량은 연간 6천422만t까지 증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가뭄은 배제하고 시뮬레이션 한 물 부족량 중 '일반·보통 수준'(상위 35%까지)만 고려하면 물 부족량은 연간 3천289만t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이 물 부족량을 해소하기 위해 단가가 낮은 대책부터 차례로 적용하는 방법(최소 비용 배분법)을 적용해 이수안전도 1등급 달성을 위해 투자돼야 할 재정을 분석해보니 기후변화를 고려치 않은 경우 1천680억8천만원에 그쳤지만, 고려하는 경우 6천171억8천만∼9천919억3천만원으로 늘었다.
연구진은 "국가 표준 물관리 미래 전망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하며 국가 기후-물 위험 지도를 구축하고 물 안보 정기 보고서를 내놔야 한다"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위험을 반영한 물관리 기준·계획 전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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