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샷!] 우울증·공황장애 이겨냈어요

입력 2026-05-03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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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극복하고 나온 서인영·이수현에 갈채


유튜브·뮤비 조회수 수백만회…응원·공감 쏟아져

'속 시원한 사이다 반성' vs. "가슴 따뜻한 힐링"

"팬들과 위로·격려 주고받는 상호 구원의 스토리텔링"




'개과천선 서인영' 채널 영상 속 '악플 읽기 콘텐츠' 출연한 가수 서인영

['개과천선 서인영'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참 잘 했네 정면돌파한거. 피하지 않고 서인영답게 멋있게 돌아온거 참 좋다."(우***)


"수현아. 지나간 시간 너의 아픔은 이렇게 다른 이를 위로하기 위함이었나보다. 고마워."(ma***)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댓글들이다.


위의 '서인영'은 그룹 쥬얼리 출신의 가수 서인영(41)이고, 아래의 '수현'은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악뮤)의 이수현(26)이다.


이미지도, 걸어온 행보도 전혀 다른 이 두 여성 가수가 지난 4월 한 달간 나란히 뜨거운 위로와 응원, 공감의 대상이 됐다.


둘이 나온 유튜브 영상·뮤직비디오는 순식간에 수백만 조회수를 넘겼고 댓글은 쏟아지고 있다.


우울증과 슬럼프, 비만 등의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와 다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향해 나가기로 했다는 둘의 '선언'에 갈채가 쏟아진다.




지난 4월 16일 방영된 '유 퀴즈 온 더 블럭' 속 가수 서인영의 모습

[유퀴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개과천선하겠습니다"…서인영의 코믹한 자아비판


2002년 쥬얼리로 데뷔한 서인영은 패션의 아이콘이자 럭비공처럼 제멋대로 튀는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100억원을 벌었고 명품 구두 800켤레가 있었다"는 그다.


그러나 2017년 해외 로케이션 촬영장에서 욕설을 쏟아낸 게 알려지면서 추락했고, 체중이 20㎏ 불어난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 3월말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을 통해 신랄하면서도 발랄하게 자아비판을 하며 공개 반성문을 쓰자 반응이 폭발했다.


한 달 만인 2일 현재 '10년 만에 복귀한 서인영 악플 읽기'가 누적 조회수 449만회, '남양주에서 조용히 잠적하며 지내는 서인영 집 최초공개'가 523만회를 기록 중이다.


또 '서인영을 30년간 키운 새엄마 최초공개'(333만회), '회개하고 교회에서 온종일 찬양하는 서인영 신앙생활'(315만회), '후배 서인영 버르장머리 제대로 고쳐주는 이지혜'(309만회) 등 업로드 하는 족족 조회수가 터지고 있다.




'개과천선 서인영' 채널 영상 속 서인영

['개과천선 서인영'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인영은 시종 "부끄럽고 후회되는 순간이 많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등 솔직하게 과거를 돌아보는 모습을 보인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던 시간도 담담히 고백한다. 그러나 무겁지 않다. 반성과 성찰마저 생기발랄하다. 자아비판이 코믹하다.


예나 지금이나 내숭을 걷어낸 듯한 서인영의 '속 시원한 사이다 반성'에 그를 몰랐던 청소년들도 '쿨'하다고 엄지를 들어 올린다.


'개과천선 서인영' 채널 댓글 창에는 "이제야 시대가 서인영을 따라잡음", "범죄도 아니고, 어린 날의 치기 어린 모습에 대해서도 자신의 과오라며 조금의 변명도 없이 사과하는 어른스러운 모습, 너무 멋졌어요", "이젠 공황장애도 우울증도 다 낫고, 자신감과 행복감 그리고 자존감만 언니 마음에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뒤에서 호박씨 까는 스타일은 아니잖아 앞뒤 똑같고 투명해서 차라리 믿음 가는 스타일" 등 '호응'이 줄줄이 이어진다.


일명 '서인영 세대'라는 이모(34) 씨는 "당시의 시대상에 맞지 않았던 거지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때문에 원래도 좋아했다"며 "과거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도 멋있고, 강해 보였던 연예인이 힘들었던 시절을 솔직히 털어놓는 모습에 더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개인 유튜브에서 슬럼프를 이겨낸 과정 고백하는 가수 이수현

[이수현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위로와 용기 전해줘 고마워"…이수현의 따뜻한 힐링


지난달 7일 정규 4집 '개화'로 돌아온 악뮤는 '이수현의 슬럼프 탈출기'라는 스토리가 수록곡들의 메시지와 어우러져 '가슴 따뜻한 힐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지치고 병든 나그네여 외톨이 나그네여 당신의 불치병은 그곳에 존재할 수 없어요"라고 노래하는 '소문의 낙원'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은 2일 현재 누적 조회수 1천124만회, 댓글 1만772개를 모았다.


또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고 노래하는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의 뮤직비디오 영상도 한달 남짓만에 조회수 580만회, 댓글 9천441개를 기록했다.





[악뮤 '소문의 낙원' 뮤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수현은 지난달 17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이수현 개화 프로젝트의 모든 것'이라는 영상을 통해 2012년 SBS TV 'K팝스타'로 데뷔 한 이후 쉼 없이 활동하며 쌓인 피로, 오빠 이찬혁의 군 복무 시기 홀로 준비했던 솔로 앨범이 무산되며 겪은 좌절감, 이후 찾아온 무기력과 고립의 시간을 털어놨다.


그는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두듯 지냈고, 폭식과 체중 증가, 자존감 저하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찬혁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뒤 불면증, 우울증, 무기력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 여러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도밝혔다.


13세에 데뷔해 큰 사랑을 받은 소녀가 자존감을 상실한 채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친오빠의 극진한 사랑에 화답해 다시 아름다운 노래를 발표하자 격한 공감이 쏟아지고 있다.





[악뮤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뮤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수현의 유튜브 영상에는 "터널 속에서 나오게 된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현재 145kg 어두운 동굴 속에 스스로를 가둔 지 근 7년 다시 빛을 보러 나아갈 용기를 이 영상으로 얻었다", "저도 2년 전 수현님과 같은 증상으로 지낸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되었어요. 부끄럽지만, 꼭 노력해서 세상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삶에 숨을 불어넣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어떤 드라마 영화보다 감동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길고 긴 터널을 지나온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너무 공감도 가고 위로도 되고" 등의 댓글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대학생 유모(23) 씨도 "평소 이수현의 팬이었는데, 이렇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최근 취업 준비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공감되고 위로받은 느낌이 들었다. 다시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개화' 뮤비 영상에도 "수현아. 지나간 시간 너의 아픔은 이렇게 다른 이를 위로하기 위함이었나보다. 고마워", "수현의 미소가 너무 좋다~ 보는 사람이 다 행복해짐", "찬혁이는 수현이를 구하고 수현이는 세상을 구하네요! 둘다 너무 고마워요" 등 "고맙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개인 유튜브에서 슬럼프를 이겨낸 과정 고백하는 가수 이수현

[이수현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헌식 중원대 특임교수·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가수가 일반인과 구별되는 아우라와 이상화된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또래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포지셔닝이 바뀌었다"며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이어 "이수현은 감성적이고 따뜻한 이미지로 위로를 건네는 스타일이라면, 서인영은 털털하고 활달한 에너지로 극복 과정을 보여주는 스타일"이라며 "같은 '극복 서사'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현재 아이돌을 포함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상처와 고통을 대변하는 존재로 그려진다"며 "역경을 딛고 극복해 나가는 '성장 서사'를 통해 팬들과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는 '상호 구원'의 스토리텔링이 형성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단순히 고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겨내려는 과정에서 대중의 공감과 감정이입이 더 크게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영상 속 다이어트를 위해 오빠 이찬혁과 함께 운동하는 이수현

[악동뮤지션 공식 유튜브 채널 'AKMU'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minj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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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3 09: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