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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재난시 '피해자 소통' 강화…합동감식에 유가족 참여

입력 2026-04-12 0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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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안전공업 화재 계기로 '피해자 최우선 소통 원칙' 적용


재난수습 홍보 표준 매뉴얼에 반영해 제도화 추진…"갈등 최소화"




씻기지 않는 슬픔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유가족이 7일 오후 대덕구 문평근린공원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 후 오열하고 있다. 2026.4.7 coo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행정안전부가 대전 안전공업 화재 수습 과정에서 유가족을 현장 합동감식에 참여시키고, 주요 의사결정에도 의견을 반영하는 등 피해자와의 소통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난 피해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사고 수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여론과 오해를 줄이고,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12일 행안부에 따르면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 대표 2명은 사고 발생 사흘 뒤인 지난달 23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에 참여했다.


합동감식에 유가족이 참여하는 것은 드문 일로, 감식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사전 회의 단계부터 함께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또 수색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유가족 의견이 반영됐다.


사고 수습 관련 판단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피해자 측과 협의하는 방식이 적용된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나 오송 지하차도 사고 등 사회재난은 원인 규명이 장기화하면서 갈등 비용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며 "초기 조사 단계부터 유가족이 참여하도록 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가족 측도,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가족 A씨는 "유가족이 현장감식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이번에는 소방이나 노동청, 경찰 등 관계 기관이 움직일 때마다 연락받아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행안부 담당 국장은 유가족 대기실에 항상 와서 늦게까지 유가족과 소통하기도 했다"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생자 빈소 지키는 안전공업 동료들

[촬영 이주형]


이번 사고에서는 언론 브리핑에 앞서 수습 상황과 수사 진행 내용, 피해 지원 계획 등을 유가족에게 먼저 설명하는 '사전 설명' 방식도 병행됐다.


유가족 대상 정부 합동 설명회 4회와 수사 상황 설명회 1회가 진행됐으며, 정부는 발표 내용을 유가족과 사전에 공유한 뒤 언론 브리핑을 실시했다.


중앙합동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구성해 행정안전부와 관계 부처, 지자체 등 최대 32개 기관이 참여하는 통합 지원 체계도 가동했다.


유가족을 대상으로 1대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민원 대응과 생활 지원, 심리 지원 등을 밀착 지원했다. 대응 초기에는 유가족 1명당 전담 공무원 5명을 지정해 운영하며 현장 애로사항을 신속히 처리했다.


행안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피해자 최우선 소통' 원칙을 재난 대응 체계 전반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피해자 소통 모델을 재난수습 홍보 표준 매뉴얼에 반영해 제도화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유가족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이는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 모든 재난 대응 과정에서 피해자 참여와 사전 소통을 원칙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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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2 0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