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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전화 안왔던?"…안부수 접견서도 '진술 회유' 정황

입력 2026-04-09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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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통화·접견 녹취…"우리편 불러 다 같이 회의"·"생활비 300만원 주기로"


朴 '대질조사 위한 소환일뿐 회유 없어' 입장…감찰 상태 직무정지·추가 감찰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2.1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밝음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당시 수사팀이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에 대해 편의를 봐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고검 인권 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는 안 회장이 검사실에서 쌍방울 관계자 등 공범들과 여러 차례 모여 대화하고 지원을 약속받은 정황 등을 바탕으로 수사 담당자 박상용 검사에 대해 감찰하고 있다.


안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연관된 대북송금 사건에서 핵심 진술을 한 인물이다. 2022년 11월 처음 구속됐으며 이듬해 1월 이 전 부지사 재판에서 '경기도와의 연관성은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4월 재판에선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을 쌍방울 그룹에서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아느냐'는 검찰 질문에 "북측에서 500만달러를 요구했다가 200만달러인지 300만달러로 낮췄다는 얘기를 북측 인사에게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실이 확보한 접견 녹취록에 따르면 안 회장은 2023년 2월 24일 자기 딸과 지인 김씨가 참석한 접견에서 "박상용 검사 전화 안왔던? 너(김씨) 불러달라고 했거든"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우리가 안에서 편하게 대화하고 그래(그렇게) 하니까, 특별히 좀 불러달라 했거든. 오늘 내가 박상용 검사실에 가니까"라고 했다.


이어 "이화영이 때문에 대질신문하는데 우리편들 다 불러 내가 불러가('불러서'의 경상도 사투리) 같이 다 회의를 해. 회의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검사도 상당히 호의적이야"라고 덧붙였다.


여권은 이런 녹취록을 바탕으로 수사팀이 조사 과정에서 공범들을 한곳에 모이게 하고 접견 편의 등을 제공하면서 진술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목 축이는 박상용 검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검사가 7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위원들이 연 '민주당의 공소취소·재판조작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2026.4.7 nowwego@yna.co.kr


안 회장 녹취록에는 검사실에서 쌍방울 관계자들과 모여 대화했다는 대목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쌍방울 측이 안 회장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지원하고 딸의 생활비, 오피스텔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녹취록에 담겼다.


안 회장은 2023년 2월 16일 딸과 통화에서 "어제 아빠가 김성태 회장하고 다 같이 앉아 지시했거든. 변호사도 바꿀 거야. 변호사도 신경 쓰지 말고. 쌍방울이 로펌 해줄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아빠 쌍방울 다 불러가(불러서) 다 앉아 이야기했어. 검사실에서 김성태도 만나고 다 만나고 직원들 다 불러가 이야기했어"라며 "방 빨리해준다고 했어. 변호사도 즈그가(자기들이) 알아서 해준다고 했으니까"라고 말한다.


하루 뒤인 17일에는 안 회장의 딸이 전날 박상웅 전 쌍방울 이사의 연락을 받았다고 말한다.


안 회장은 "아빠가 전화하라 했어. 아빠가 어제 해놨어"라고 답하면서 "집도 짐이 많으니까 두세칸 짜리 구해줄 거야. 아빠 어제 이야기했어. 부회장한테 하고. 어제 만나가지고 쌍방울 간부들 다 불러가지고 다 같이 만났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2월 16일 안 회장과 박 전 이사의 접견 내역이 없다면서 검찰청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고 추정했다.


안 회장과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2월 16일 1313호실 검사실로 나가 출정 조사를 받았다.


법무부는 안 회장과 딸이 4월 26일, 6월 7일과 21일 검사실에서 접견한 것으로 파악했다.


안 회장은 4월 27일 딸과 통화에서 "면회 오래 했지 어제"라며 "이제 글로(그리로) 들어오면 조금씩 길게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안 회장이 언급하는 장소가 검찰청 검사실을 의미한다고 봤다.


6월 7일에는 안 회장이 딸에게 "검찰청으로 오면 아빠가 잠시 이야기할게. 이야기해가지고 너 올라오라고 할 테니까 두시쯤 돼서 와"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회장 딸은 이틀 뒤인 6월 9일 안 회장과 통화에서 "돈 안들어 왔어 아빠"라며 "그날 내가 아빠랑 만났을 때 밖에서 박상웅 삼촌이 두 번이나 왔다갔다 거렸거든"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니한테 생활비 300만원 주기로 했거든 그거 안 들어왔어?"라고 딸에게 물어보고, 딸은 안 들어왔다고 답했다.


법무부는 6월 7∼8일 수원구치소에서 안 회장 접견 내역이 없다며 수원지검에서 접견한 것으로 추정했다.


안 회장의 6월 21일 출정일지에는 '딸이 와서 면회 가능 여부에 대해서 조사 중 가족 면회는 안 된다고 했음에도 면회함'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건태 의원,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3.8 eastsea@yna.co.kr


이 의원실에 따르면 쌍방울 계열사는 2023년 7월 1일 안 회장 딸과 연봉 4천만원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2024년 3월까지 월 333만원씩 총 3천46만원을 지급했다. 담당 업무는 홍보 컨설팅 업무였다.


쌍방울 계열사 명의로 안 회장 딸에게 서울 송파구 오피스텔도 제공했다.


안 회장 딸은 2023년 3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총 32개월 동안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165만원 상당의 오피스텔을 받았다. 보증금을 포함한 총납부 금액만 7천280만원이다.


쌍방울 측은 안 회장 딸에게 지급한 금액 전액을 지난해 12월 회수했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쌍방울 임원들이 회사 자금으로 안 회장과 딸을 지원했다며 이들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당시 법원은 안 회장에 대해 "피의자가 객관적 사실관계는 인정하고 있고, 기본적인 증거들 또한 수집돼있다"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방 전 부회장과 박 전 이사도 구속 수사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영장을 기각했다.




박상용 검사 직무정지 관련 답변하는 법무장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의 직무정지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8 nowwego@yna.co.kr


박 검사 측은 진술 회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앞서 여당에서 녹취록을 기반으로 의혹을 제기하자 검사실에서 만난 인물들은 수사 목적상 대질조사를 위해 소환된 참고인들일 뿐 수사 외의 이유로 소환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관련자들의 전체 녹취록에 검사의 부당한 회유나 압박이 있었다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녹취록을 확보한 서울고검 수사팀의 조사 과정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6일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직무상 의무 위반, 수사 공정성에 의심이 가는 언행 등을 이유로 박 검사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정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징계 공소시효인 다음 달 17일 이전까지 박 검사에 대한 감찰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또 박 검사가 국민의힘이 단독 진행한 '민주당의 공소취소·재판조작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한 것도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으로 볼 수 있다며 추가 감찰을 지시했다.


br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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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9 0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