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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명태균 두번째 법정대면…'여론조사 했다' 주장에 '뒷받침할 증거 없다' 반박
조사업체 강혜경·김태열도 증인신문…吳측 "전해들은 말뿐"·"다른 조사를 갖다붙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4.3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비롯해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과 오 시장 측 사이에 증언을 믿을 수 있는지를 놓고 진술의 신빙성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명씨는 오 시장이 직접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진술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 주장대로라면 조사를 의뢰하고 문항을 설계하고 답변을 받는 등의 협의를 거친 피드백 과정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 증언을 믿을 수 없다면서 진술의 신빙성을 직격했다.
여론조사 실무를 맡았다고 주장한 강혜경씨에 대해선 직접 들은 내용이 없다고 오 시장 측이 반박했고, 역시 조사를 수행했다고 주장한 여론조사업체 전직 소장에 대해선 다른 쪽에서 의뢰한 여론조사를 오 시장 조사로 말바꾸기한 것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3일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속행공판을 열고 명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재차 진행했다.
명씨는 지난 20일에도 재판에 출석해 오 시장 의뢰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명씨는 2021년 1월 20일께 오 시장을 만났고, 당시 오 시장이 여론조사 2천개 샘플에 얼마나 드냐고 물어서 2천만원 정도 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틀 뒤인 1월 22일에는 오 시장이 전화해 '나경원이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돼서 (내가)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재판부가 '강철원 말고 오세훈에게 통으로 한번 의뢰받은 게 맞느냐'고 묻자 명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에 오 시장 측은 명씨의 여러 증언을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진술 신빙성을 공격했다.
오 시장 측 변호인이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면 증인과 선거 전략 수립, 문항 설계 등 일련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오 시장과 강 전 정무부시장에 의하면 이런 피드백 과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명씨 측과 여론조사에 관해 논의한 적이 있는 국민의힘 인사의 사례를 보면 피드백을 주고받는 게 일반적인데 오 시장 측과는 그런 과정이 전무했다고도 했다. 이에 명씨는 "전화로 설명을 다 했다"고 주장했다.
또 포렌식 결과에 따르면 여론조사는 1월 22일 오후 2시께 시작됐는데, 오 시장 측에서 오후 3시30분 이후에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전화를 네 차례 했다고 주장하는 건 포렌식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지적했다.
신문 과정에서 명씨가 오 시장 측에 목소리를 높이자 재판장이 나서 "논쟁해서 이겨야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과잉 대응'을 자제시키기도 했다.
또 오전 재판이 끝난 뒤 법정 밖에서 김한정 씨가 명씨를 향해 "소설 쓰고 있다"고 말하자 명씨가 "저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씨는 오 시장의 후원자로, 오 시장 측과 관계없이 자신이 명씨에게 조사비를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등기부상 대표였던 김태열 씨와 '명태균 의혹' 최초 제보자 강혜경 씨 간 대화 녹음을 들려주고 있다. 2025.11.7 nowwego@yna.co.kr
오후 재판에서는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 씨와 김태열 전 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강씨는 "명태균이 증인에게 '김한정이 오세훈 스폰서다'라고 얘기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맞는다고 답했다.
오씨 측 변호인들이 "'오세훈이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비용은 김한정이 대신 낸다'는 이야기를 명태균 본인이 아니라 김한정이나 오세훈에게 직접 들은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직접 들은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이런 질문 역시 증언의 신빙성을 지적한 것이다. 오 시장 측은 지난 4일 강씨의 첫 증언에서도 그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게 아니라 명씨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증거로서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직접 경험한 게 아닌 전해 들은 말인 '전문진술'에 불과해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취지다.
김 전 소장 역시 명씨가 자신과 강씨에게 '오 시장이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명씨와 오 시장이 전화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냐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서도 명씨가 수시로 (오 시장과의 통화를) 녹음해서 들려주거나 스피커폰으로 통화했을 때, 오 시장 목소리가 절박하게 '서울에 언제 오느냐'고 말하는 걸 들은 적 있다고 진술했다"라고 답했다.
오 시장 측은 김 전 소장에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오 시장 측은 그가 명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의 '바지 사장'이라고 지적해왔다.
오 시장 변호인이 강씨가 2021년 2월께 지인에게 여론조사에 대해 '김종인 의뢰'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근거로 "당시 강씨에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의뢰했으니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를 하러 나가라고 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당시 업체 부소장이었던 강혜경씨는 '김종인 의뢰'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김씨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그것을 지금은 오 시장 여론조사라고 바꿔 주장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다.
이 부분에 대해 김 소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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