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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미만 교사 비율도 50% 가까워…"열악한 근로여건 반영" 지적
교원단체들, 유치원 교사 사망 관련 근본적 제도 개선 촉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 유치원 교사 2명 중 1명은 소속기관 근무 기간이 2년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에 걸린 상태로 출근했던 경기도 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최근 숨진 사건과 맞물려 짧은 근속연수는 유치원의 열악한 근로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유치원 정보 공개 사이트 '유치원알리미'에 공시된 '교사의 현 기관 근속연수' 자료를 분석하면 작년 10월 기준 자료를 제출한 전국 7천449개 유치원(국공립 및 사립)의 교사 총 4만340명 가운데 근속연수가 1년 미만인 교사는 1만1천684명(29.0%)이다.
근속연수가 '1년 이상∼2년 미만'에 해당하는 교사 수는 7천950명(19.7%)으로 파악됐다.
유치원 교사의 48.7%는 근속연수가 2년이 되지 않는 셈이다.
또 근속연수가 '2년 이상∼4년 미만'은 1만504명(26.0%)이고 '4년 이상∼6년 미만'은 5천406명(13.4%), '6년 이상'은 4천796명(11.9%)으로 각각 집계됐다.
근속연수가 4년 이상인 교사는 전체의 25.3%에 불과하다.
교사들이 그만큼 한 유치원에 오래 다니지 못하고 이직을 자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속연수와 더불어 국내 유치원에서 젊은 교사 비율이 높은 점도 주목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OECD 교육지표 2024'(Education at a Glance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유치원 교사 중 30세 미만 비율은 47%로 OECD 회원국 평균 18%보다 훨씬 높다.
다른 OECD 회원국의 30세 미만 유치원 교사 비율을 보면 영국 20%, 스위스 16%, 프랑스 11%, 독일 22%, 이탈리아 4% 등이다.
일본이 49%로 한국보다 높은 유일한 국가다.
교육계에서는 많은 유치원 교사가 열악한 근로조건을 견디다가 직장을 떠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경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OECD 평균과 비교해 우리나라에서 30세 미만 유치원 교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현장에서 오래 버티는 교사가 적다는 뜻"이라며 "유치원 교사들, 특히 사립유치원 교사들은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으로 보장된 휴식 시간이나 근로조건이 지켜지지 않는 환경에서 유치원 교사들이 경력을 쌓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결국 젊은 교사들이 유치원에 들어왔다가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교조 등 교원단체들은 20대 유치원 교사가 숨진 이면에는 아파도 쉴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교육 당국에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총과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0일 애도성명에서 "유치원은 규모가 작음에 따라 교사가 자리를 비울 경우 그 공백을 메울 인력을 구하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보결교사 인력풀을 상시 구축·운영하는 한편, 보결 전담교사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경희 전교조 대변인도 "교육 당국이 손을 놓는다면 이번 사건처럼 제2, 제3의 비극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 A씨는 지난 1월 27일 B형 독감 판정을 받은 뒤 39도 고열에도 출근했고 1월 말부터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지난달 14일 숨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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