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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IBE] 석수선의 K-디자인 이야기…AI 혁신과 의료관광-②

입력 2025-04-11 08: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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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본인 제공



필자는 이전 칼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혁신에 대해 간략하게 브리핑한 바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의료관광을 통해 시작된 '메디컬 코리아' 위상의 현주소를 깊이 있게 짚어 보고자 한다.


AI 진단 시스템은 방사선 영상 판독, 병리학 진단, 유전체 분석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사실상 인간 의료진보다 더 빠르고 정밀한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진단의 정확성을 크게 향상해, 환자에게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치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AI의 적용은 의료 과정 전반에 걸쳐 환자의 안전성을 높이는 가능성을 제고해 의료 서비스의 품질을 증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AI 기반의 약물 개발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19년 5개에서 이미 2023년 40개 이상의 기업으로 확대됐다.


예를 들어, 한 국내 제약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항암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불과 몇 개월 만에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사례는 우리나라가 AI 의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국가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미국 애틀랜타의 에모리 헬스케어(Emory Healthcare)의 알리스테어 어스킨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메디컬코리아 2025' 기조연설에서 AI 기반 의료 환경이 환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에모리 헬스케어는 자료조사와 임상시험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AI를 활용해왔다. 여기에 다중 언어 실시간 번역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을 지원한다.


또한, 손목 밴드 형태의 의료기기와 AI 카메라를 사용해 환자의 예후를 확인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환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 AI를 통해 지원하기도 한다.


어스킨 CIO는 기조 강연을 통해 AI 기반 통합 생태계 구축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모리헬스케어는 행정적인 기능부터 점진적으로 AI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모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부터 에모리 헬스케어는 AI 기반 맞춤형 치료를 통해 패혈증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알림으로 제공하는 '에픽'(EPIC)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에픽에는 200명 이상의 환자가 등록돼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의 AI 알고리즘은 에모리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치료 권고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AI 알고리즘은 에모리 헬스케어의 의료 서비스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고 AI를 통한 의료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스킨의 에픽 앱

전자 건강 기록(EHR)의 인증된 임상 사용자에게 클리닉 일정, 병원 환자 목록, 건강 요약, 검사 결과 및 노트에 대한 안전한 접근을 제공한다. 케어 팀 간의 협업을 위한 음성 통화를 배치하고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사진 : 홈페이지 캡처)


어스킨 CIO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목표는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옵션을 늘려 더 나은 의사의 결정을 돕는 것"이라며 "자동화 과정을 통해 컴퓨터가 보다 개인 맞춤형 관리를 제공할 수 있고 환자의 삶 개선이 최종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성형 AI, 의료사물인터넷(IoMT), 클라우드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병원에서는 영상 자료를 CD로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개인 의료 정보의 유출 우려가 존재하지만,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


어스킨은 이러한 문제를 생성형 AI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 시점에서 혁신적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필자 역시 AI를 통한 정보 기록 자동화가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기술이 보건의료 분야에 도입되기까지 평균 17년이 걸렸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신기술 상용화 시기가 단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AI 활용도 필수다.


◇ 의료 환경에서의 초개인화의 필요성


초개인화는 AI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의 취향, 행동 및 선호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다.


일반적인 개인화보다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설계돼 사용자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 의료 서비스에서도 초개인화 적용이 급증하고 있다. 추천 시스템과 개인화된 광고가 여러 산업에서 보편화된 것처럼, 의료 제공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초개인화의 개념은 현대 의료 환경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초개인화는 크게 세 가지 특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환자의 다양성이다. 환자들은 각기 다른 건강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차이를 고려한 개인화된 치료가 필요하다. 초개인화는 개인적 변수를 반영해 맞춤형 해법을 제공함으로써 의료의 질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한다.


둘째, 정보의 폭증이다. 의료 환경에는 환자가 제공하는 데이터와 의료 기록이 방대하게 존재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이 초개인화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 환자 맞춤형 해법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셋째, 환자의 기대 변화다. 현대 소비자는 더욱 맞춤화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다. 환자는 자신의 특성과 요구에 부합하는 치료를 받고자 하며, 초개인화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전략이다.


초개인화는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먼저 치료 성공률 향상을 들 수 있다. 개인의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치료의 효율성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전자 기반의 맞춤형 약물 요법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또한 환자 만족도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환자의 경험을 향상하게 시키기 때문에 만족도를 높인다. 환자가 자신의 요구에 맞는 치료를 받는다고 느낄 때, 치료의 충실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의료 제공자의 신뢰성을 강화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의료 비용이 절감된다. 맞춤형 치료는 불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줄이고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가능하게 한다.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악화를 방지함으로써 전반적인 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의료 서비스 혁신은 덤이다. 초개인화는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및 웨어러블 기술과 결합해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을 촉진해 의료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초개인화는 현대 의료 서비스의 핵심 전략이다.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환자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의 의료 분야 초개인화는 디자인 요소와 결합해 환자의 서비스 경험을 극대화하는 단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AI를 통한 의료 관광 대국의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석수선 디자인전문가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박사(영상예술학 박사). ▲ 연세대학교 디자인센터 아트디렉터 역임. ▲ 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 한예종·경희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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