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 1차 워크숍…30여 단체 대표 참가
2024년 6월 '북한인권 월드 엑스포' 개최 예정
(연천=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90년대 이후 태어난 북한 장마당 세대는 중국에 잡히지 않고 한국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하면 아마 모두 탈북할 겁니다. 그러면 북한은 무너지겠죠. 중국도 그걸 알아서 탈북민을 북송하는 겁니다."(장세율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 운영위원)
4일 오후 경기도 연천의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는 약 40명의 북한인권 관련 민간단체 대표들이 모였다.
북한인권 증진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 모임인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인협)의 첫 번째 워크숍 행사가 마련된 것.
북인협은 지난 8월 28일 창립돼 59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협의회로 ▲ 단체 간 협력 ▲ 민관 협력 ▲ 국제단체와 연대가 주요 목표다. 이날 북한인권국제연대, 자유통일국민연합, 겨레얼통일연대 등 30여 단체 관계자가 자리했다.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인권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내년 6월 개최 예정인 '북한인권 월드 EXPO(박람회)' 행사 준비 사항을 논의했다.
장세율 운영위원은 보고에서 "탈북민 북송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더는 '조용한 외교'를 하면 안 된다. 중국에 당당히 탈북민 보호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해적에 국민이 잡히면 얼마나 많은 비용을 투자하나. 돈을 지불해서라도 한 명이라도 살려내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문국한 위원은 '북한인권 월드 EXPO'와 관련해 "전 세계 북한인권 관련 시민단체와 NGO 관계자가 모여 경험을 나누고, 북한 인권에 대한 안팎의 관심도 제고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인협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손광주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1단계로 북한 인권의 실태를 충분히 알리고, 2단계로 북한 정권에 대한 법적 제재를 이루고, 3단계로 북한 정권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길을 모색하는 인권 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통일부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행사에 참석한 강종석 통일부 인권인도실장은 축사에서 "우리는(현 정부는) 과거 정부의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의 입장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와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생각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이어 "궁극적으로 인권은 비핵화와도 직접 연계된 문제"라면서 "북한이 주민 인권을 위해 (정책) 방향을 제대로 잡는 순간, 비핵화 문제 등도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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