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4일 기후 위기와 엘리뇨 현상으로 열대성 전염병인 뎅기열이 확산하고 있다며 "아동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우려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00년에 약 50만 건이던 뎅기열 환자는 지난해 420만 건 이상으로 늘어나 20여 년 만에 8배 급증했다"며 "기후 변화로 기상 이변이 증가하면서 질병이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모기에 물린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뎅기열에 걸리면 3∼8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심각한 경우에는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다. 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올해 1∼11월 방글라데시, 브라질, 필리핀 등 20개국에서 500만 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0% 증가한 수치다.
뎅기열로 사망한 사람은 20개국에서 5천5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는 32% 증가했다.
야시르 아라파트 세이브더칠드런 아시아 지역 시니어 건강 및 영양 어드바이저는 "아이들은 뎅기열로 인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고, 가정의 경제적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며 "양육자이자 간병인이 병으로 사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모기를 통제하고 질병을 진단하며 치료하는 데 있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위기뿐만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극한의 날씨와 기후 충격을 더 잘 예측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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